"김일성·카스트로·카다피…" 김우중이 만난 정상들

입력 2019-12-10 14:49  

"김일성·카스트로·카다피…" 김우중이 만난 정상들
은둔의 지도자들과 인연…"김일성·김정일과 20여차례 회담"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세계경영 신화'를 썼던 당시 수많은 각국 정상들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북한 김일성 주석을 비롯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리비아의 무아미르 카다피 등 은둔의 지도자들과도 인연을 쌓았다.
김 전 회장은 2014년 출간된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자신이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대북특사로 일하면서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10년가량 북한을 오가면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 세 명만 20번 이상 만났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1992년 1월 10박11일 일정으로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만나고 귀국하기 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과 만나 통일 문제 등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을 전후해 2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면담했다.

'대북특사'로 북한을 여러 차례 오갔던 김 전 회장은 생전에 "북한에 20여차례 들어갔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김일성, 김정일과 많이 만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회상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에 박차를 가하던 때에는 미국이 리비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17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까운 사이였다.
리비아 외에도 수단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정상들과도 친분이 있었다.
대우가 1970년대 수단에 진출해 가죽과 타이어, 방직공장을 세웠으며 영빈관용으로 호텔을 건설하는 등의 인연으로 수단의 누메이리 대통령과 매우 친했다.
이런 친분에 따라 장기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2000년 당시 수단에서도 체류했다.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는 중남미 시장을 개척할 당시인 1994년 쿠바를 직접 방문해 만났다. 당시 대우그룹은 중국에서 쌀을 사다 쿠바에 주고 사탕수수를 받아 세계시장에 판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제2의 고향'인 베트남 도 무오이 서기장과도 가까웠다. 도 무오이 서기장은 1995년 방한 때 대우옥포조선소를 직접 찾아 김 전 회장의 안내로 도크를 시찰한 바 있다.

또한, 1996년 대우자동차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담코 자동차공장을 준공할 때도 무오이 서기장을 비롯해 레둑안 대통령, 보반 키에트 총리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밖에 승용차와 상용차 공장을 뒀던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과는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하는 등 국내 재계에서 외국 정상들과 가장 많이 만난 인사로 꼽힌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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