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자경 회장 빗속 발인…마지막까지 간소하게(종합)

입력 2019-12-17 09:43   수정 2019-12-17 16:08

LG 구자경 회장 빗속 발인…마지막까지 간소하게(종합)
빈소서 비공개 발인식…범LG 구씨·허씨 일가 참석
화장 후 영면…4일장 외부 조문객 200명 안 넘어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발인이 17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엄수됐다.
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허례를 삼가고 소박한 삶을 산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 형태의 비공개 4일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비가 오는 날씨에 엄수된 발인도 마찬가지였다. 발인식을 장례식장 강당 등 별도의 장소에서 하지 않고, 빈소 안에서 가족·친인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했다.

발인식에는 상주인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장녀 구훤미씨, 삼남 구본준 LG 고문, 차녀 구미정씨, 사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손자 구광모 LG 대표 등 직계 가족과 범LG가 친인척까지 100여명 참석했다.

LS[006260] 구자열 회장, LS산전 구자균 회장, LS엠트론 구자은 회장,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승조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 이사장 범LG가 주요 기업인들이 일제히 자리했다.
LS·GS 경영진과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고인과 인연이 깊은 일부 LG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오전 8시 빈소 밖으로 "연암 회장(구인회 창업주)님의 가족 구씨 일가와 (사돈 친척) 허씨 가족분들은 들어와 구자경 명예회장님 아들, 딸, 직계 손주, 구씨·허씨 친척들 순으로 자리해 달라"는 사회자의 안내가 들리면서 발인식은 시작됐다.
발인식은 묵념과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사는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이 했다.
이 이사장은 "구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요, LG의 역사셨다. 현장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로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형님 같은 경영인이셨다"며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별인 상남(上南) 회장님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남은 구 명예회장이 고향집 앞 작은 다리 이름에서 따온 호다.
30여분에 걸친 발인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3층 빈소에서 운구 차량이 있는 1층 발인장으로 이동했다.
구 명예회장 영정은 직계 손자가 품에 들었고, 다른 가족들과 친인척들이 그 뒤를 이었다.

운구차에 구 명예회장이 잠든 관을 실을 때 손자인 구광모 회장 등은 담담한 표정으로 보며 묵념했다. 일부 유족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발인식은 끝났다.
운구차는 고인의 발자취를 되짚는 주요 장소에 들르지 않고 장례식장에서 곧바로 화장장으로 떠났다.
구 명예회장은 화장 후 안치되며, 장지 역시 비공개다. 경기도 모처에 영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명예회장의 유족은 4일장 동안 빈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조화·조문을 사양했다. 범LG가 친·인척과 고인과 연이 있는 주요 외부 인사 조문만 최소한으로 받았다. 조화도 문재인 대통령 등이 보낸 것만 받고 다른 조화들은 모두 돌려보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 4일장 동안 친인척을 제외한 외부 조문객은 200명을 넘지 않았다.
LG가의 '소박한 장례' 가풍은 지난해 5월 구 명예회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구본무 회장 장례식 때도 조명됐다.
구본무 회장 장례식은 서울대병원에서 비공개 3일장으로 치러졌다. 구 회장은 화장 후 자신이 생전에 애착을 갖고 조성했던 경기 광주 곤지암 화담숲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영면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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