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19] 세계 첫 5G 이동통신 상용화…서비스 개선은 '과제'

입력 2019-12-18 07:10  

[결산 2019] 세계 첫 5G 이동통신 상용화…서비스 개선은 '과제'
우여곡절 겪은 삼성 폴더블폰 데뷔…스마트폰 새 폼팩터 기대감 키워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4월 3일 오후 정보통신업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당초 국내 이통사와 정부는 4월 5일 5G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상용화 일정을 같은 달 4일로 앞당긴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3일 오후 11시 기습적으로 상용화 개시가 발표됐다.
한국은 이렇게 5G 서비스 세계 첫 상용화 국가가 됐다. 이후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는 연말까지 5G 스마트폰과 새 서비스를 쏟아내며 5G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부족한 서비스와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고객 불만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5G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고 2020년을 맞게 됐다.
올해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시대가 열려 새 폼팩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 5G 상용화 이후 연말까지 500만명 가입…서비스·품질 부족 지적도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4월 상용화 이후 10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398만2천32명으로 400만명에 육박했다. 올해 말이면 5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불법 판매장려금을 쏟아부으며 과열 경쟁을 벌였다. 상반기 출시된 첫 5G 폰이 '공짜폰'이 될 만큼 5∼6월 '대란' 수준의 경쟁이 이어졌지만, 이후로는 서비스 경쟁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추세다.
통신 3사는 상용화 후 현재까지 5G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이용한 서비스를 주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VR 커뮤니티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를 내놨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했다.
KT는 여러 사람과 360도 영상을 주고받는 '리얼 360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U+VR, U+AR,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라이브에 더해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게밍 서비스인 'U+게임라이브' 및 '지포스나우'를 내놨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의료, 미디어 등 B2B 산업에 5G를 적용하는 움직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은 과제는 여전히 적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7만개 이상의 5G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고 KT는 11월 말 기준 5G 장비를 6만3천여개, LG유플러스는 6만7천여개 구축했지만 5G 전국망 구축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건물 내부와 지하철 등에서도 5G를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참여연대는 이달 12일 5G 상용화 8개월이 지났지만 네트워크 '먹통'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동통신 3사의 5G 서비스 가입자 7명과 함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한 커버리지맵(통신 범위 지도) 상으로는 5G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인데도 실제로는 5G 전파가 터지지 않아 LTE로 전환되는 사례가 잦고,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먹통 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통신 3사가 7∼8개월여간 5G 서비스를 쏟아냈지만, 아직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5G 대표 서비스가 부재하다는 것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 5G 시대 폴더블폰 새 폼팩터 등장…삼성 '갤럭시 폴드' 성공적 데뷔
올해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5G를 지원하는 모델이 다수 출시된 것 외에도 새 폼팩터인 '폴더블폰'이 등장한 것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처음으로 갤럭시 폴드 디자인 콘셉을 공개한 이후 올해 9월 정식 출시했다.
하지만 제품의 출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애초 4월 26일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를 예정했으나 미국 기자·블로거를 대상으로 진행한 갤럭시 폴드 제품 리뷰 과정에서 화면 결함 논란이 일어났다.
화면 보호막을 제거해 디스플레이가 손상되거나, 접히는 부분(힌지)의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 힌지와 디스플레이 틈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 등이 보고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의 최상단인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로 넣어 사용자가 임의로 떼어낼 수 없게 하고 힌지 상·하단 부분에 보호 캡을 새로 적용하는 등 내구성을 강화해 9월 국내부터 먼저 출시했다.
이후 현재까지 특별한 결함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12월 초까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출시됐고, 5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출시 초기에는 국내 가격이 24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물량이 계속 '완판'되면서 중고 시장이 들썩거리기도 했다.
반면 경쟁 제품으로 꼽혔던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는 중국 외 국가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내수용'에 그쳤다. 올해 5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새 스마트폰에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유럽 등 해외 시장의 외면을 받은 탓이다.
LG전자는 폴더블폰 대신 탈착형 디스플레이인 '듀얼 스크린'으로 새 폼팩터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억230만대를 출하해 21.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20.3%(2억9천130만대)보다 점유율과 출하량 모두 소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출하량은 작년 무너졌던 3억대 수준을 회복했다.
화웨이는 올해 2억5천100만대를 출하해 17.7%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했지만, 중국 내 '애국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3위인 애플은 올해 5G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 탓에 출하량 2억대가 무너져 1억9천310만대(13.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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