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갈라진 미국…트럼프 대통령직 박탈에 찬반 동률

입력 2019-12-19 09:55   수정 2019-12-19 10:46

탄핵에 갈라진 미국…트럼프 대통령직 박탈에 찬반 동률
WSJ-N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파면' 찬성 48%, 반대 48%
3개월 탄핵조사에도 여론 '요지부동'…"지지정당 따라 입장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하원에서 석 달에 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벌여 탄핵 소추안 표결까지 진행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8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의 조사 결과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박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과 반대가 각각 48%를 기록했다고 WSJ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7일 미국 성인 900명으로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27%포인트다.


이날 하원 표결도 소속 정당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일반 국민 역시 지지 정당에 따라 탄핵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 것이라고 WSJ이 분석했다.
실제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트럼프 대통령 파면을 반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83%는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찬반 비율이 50%와 44%로 조사됐다.
트럼프 탄핵에 대한 여론은 하원이 탄핵 청문회를 개시하기 전인 10월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여론은 찬성이 49%, 반대가 46%로서 통계적으로 본다면 이번 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무지지도 역시 최근 몇 달 동안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직무지지도 찬반 비율은 각각 44%와 54%로서, 2018년 초 기록한 43%와 47%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반영한다고 WSJ이 지적했다.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만큼 심각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실패했고, 공화당은 탄핵 주도 세력에 대한 역풍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탄핵에 대한 견해가 거의 그대로이고, 유권자는 이미 오래전에 마음을 결정한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이고, 이 정도 탄핵이 벌어졌는데도 미국 정치의 축은 변화가 없다는 게 놀랍다"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층의 탄핵 반대는 공고하지만,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에 대해서는 지지층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가 없었다는 입장인 반면, 35%는 위법 행위가 있었지만 탄핵 사유까지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10%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 사유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9%가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전부터 이미 탄핵 요건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권자 가운데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든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34%인 반면, '투표하지 않겠다'는 48%를 기록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할 대목이라고 WSJ이 설명했다.
이번엔 트럼프, 당신 해고야(You're fired)? 복잡다단한 '트럼프 탄핵사태' 3분 요약 / 연합뉴스 (Yonhapnews)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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