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여성 총 쏴 숨지게 한 전 백인 경찰관, 살인혐의로 기소

입력 2019-12-21 10:54  

美 흑인여성 총 쏴 숨지게 한 전 백인 경찰관, 살인혐의로 기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자택에서 조카와 놀던 흑인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미국의 전직 백인 경찰관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텍사스주(州) 대배심은 이날 전 포트워스 경찰관 아론 딘(35)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딘은 지난 10월 12일 새벽 자신의 집 침실에서 8살 난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던 흑인 여성 아타티아나 제퍼슨(2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당시 경찰관이었던 딘의 몸에 부착돼 있던 보디 카메라의 동영상에 따르면 딘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침실 유리창 너머로 제퍼슨을 본 뒤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곧장 방아쇠를 당겼다.
당시 제퍼슨도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지갑에서 권총을 꺼내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제퍼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판정했다.



제퍼슨 가족의 변호사인 리 메리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기소 결정에 안도한다면서도 "유죄 판결과 적절한 형량이 내려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텍사스주 태런트 카운티 지방검사실은 사건이 터진 뒤 대배심에 기소를 요구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공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BC는 이 사건이 미국에서는 이례적으로 경찰관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한 사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딘은 사건 발생 뒤 포트워스경찰서 경관직을 사임했고 며칠 뒤 체포됐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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