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성탄절 메시지…"예수 가르침 따라야"

입력 2019-12-25 17:54  

이란 최고지도자 성탄절 메시지…"예수 가르침 따라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탄절을 맞아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사 이븐 마리얌(성모 마리아의 아들) 예수께서는 신을 경배하고 파라오(이방의 왕)와 폭군에 맞서라고 가르치셨다. 정의를 붙잡고 불의를 혐오하라는 게 그가 전한 교훈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사용한 '폭군'이라는 용어는 폭정으로 다스리는 통치자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 미국, 이스라엘 정권을 강하게 비난할 때 쓰이기도 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무슬림이 드리는 영광은 기독교인과 다르지 않다"라며 "세계 곳곳의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언행을 할 때 예수의 위대한 가르침을 따르기 소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탄 트리가 있는 집에서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한 노파와 함께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내 기독교인 친구와 전 세계의 기독교인이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슬람에서도 예수를 중요한 인물로 섬긴다.
쿠란(이슬람 경전)은 예수가 예언자(선지자) 무함마드 직전의 예언자로,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원죄가 없이 태어났고 여러 이적을 행했으며 열두 제자를 거느리면서 신의 계시를 전했다고 기록한다. 예수가 유대인에게 박해받았고 승천했다는 점도 인정한다.
또 심판의 날에 정의를 재건하고 적그리스도(알마시 아드다즈잘)를 무찌르려고 재림한다는 예언도 받아들인다.
다만 주류 이슬람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지 않았고, 따라서 육신이 죽은 뒤 부활하지도 않았으며 신의 아들이라는 신성을 부인해 기독교의 신약성경과 차이가 있다. 예수가 이슬람의 궁극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전조였다는 해석도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를 엄격히 섬기는 종교국가로, 이종교의 포교는 금지하지만 다른 이슬람권 국가와 비교해 소수 민족과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포용 정책을 유지하는 편이다.
수도 테헤란에는 개신교, 아르메니안 정교, 가톨릭 성당이 있다. 이곳에서 예배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외국인이거나 이란 정부가 인정한 아르메니아계 시민이다. 법적으로 무슬림인 이란 시민은 이들 비(非)이슬람 종교시설에 갈 수 없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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