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차기총리 물망' 고이즈미, 불륜 의혹에 "얘기할 게 없다"

입력 2019-12-27 15:43  

'日차기총리 물망' 고이즈미, 불륜 의혹에 "얘기할 게 없다"
주간지 의혹 제기에 기자회견 열었지만 명확한 답변 피해
정치자금 유용 의혹엔 "적절히 처리하는 것으로 인식"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환경상이 27일 총각 시절 유부녀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주간지 보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또 정치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전날 발매된 '주간문춘'(週刊文春·슈칸분슌) 최신호가 자신의 불륜 사실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이날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015년 6월 유부녀와 호텔에 함께 숙박했다는 보도 내용에는 "개인의 일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주간문춘은 고이즈미 환경상이 2015년 6월 27~28일 일본의 인기 휴양지인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서 한 기업 주최로 열린 'GI 신세대 리더 서밋' 행사 때 고급 호텔에 머물면서 이 행사에 참여했던 기혼 여성 A씨와 별도로 잡아놓은 방에서 밀회를 즐기는 등 두 사람이 상당 기간에 걸쳐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주간문춘은 고이즈미 환경상이 대표로 등록된 정치자금 관리단체 '센신카이'(泉進會) 명의로 발행된 당시 호텔 영수증을 제시하면서 결국은 국민세금인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함께 제기했다.
주간문춘은 두 사람이 당시 잠깐 밀회를 즐겼던 호텔 방은 큰 창문을 통해 가루이자와의 아름다운 숲을 볼 수 있는 등 조망이 좋아 하루 기본숙박료가 10만엔(약 100만원)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불륜 상대로 알려진 A씨 본인은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고, A씨 측은 "친구 관계로 회식 자리 등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교제한 사실은 일절 없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주간문춘은 이와 함께 고이즈미 환경상의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 분석 내용을 근거로 2009년 이후 4차례의 중의원 선거 때 유령 회사를 앞세워 선거용 포스터 등의 발주 비용을 시세보다 높게 지출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의혹도 있다며 당사자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환경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무실에 확인해 보니 법령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법령에 맞춰 적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간문춘은 주요 언론사 조사에서 고이즈미 환경상이 '차기 총리'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잇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여러 의혹을 확실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간문춘은 지난 9월과 10월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당시 경제산업상 본인과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당시 법무상 부인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해 두 각료를 모두 낙마시킨 바 있다.
그런 배경에서 일본 주간지 중에 최대 독자층을 자랑하는 주간문춘을 통해 스캔들이 터진 고이즈미 환경상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일본인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자 중의원 4선 의원인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 8월 연상인 다키가와 크리스텔(42) 프리랜서 아나운서와의 결혼 사실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임신 소식을 함께 전했다.
그는 지난 9월 11일 개각 때 환경상에 발탁되며 처음으로 입각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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