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험·자산운용 등 45조달러 금융시장 내년 개방

입력 2019-12-30 10:28   수정 2019-12-30 10:45

中, 보험·자산운용 등 45조달러 금융시장 내년 개방
외국계 금융사 1조弗 시장 점유…연 90억弗 이익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이 내년 45조달러 규모의 보험, 선물, 자산운용 등 금융시장을 개방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박의 꿈에 부풀어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내년부터 골드만삭스, JP모건,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자국 금융사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한다.
CSRC는 내년 1월부터 외국인 소유 선물 및 보험회사의 영업을 허용하고 4월에는 100% 외국인 지분의 자산운용사 설립도 허용한다.
이들 금융시장 규모는 45조달러로 추정되며 외국계 금융사들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의 시장을 점유하고 연평균 90억달러의 이익을 챙길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외국자본 유입을 통해 둔화하는 경제성장률을 만회하고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또 자국 금융업체들이 글로벌업체들과의 경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의 경우 외국업체들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100% 소유의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보험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생명보험 영업을 할 수 있다.
외국계와 중국의 합작 보험사들은 작년 생명보험 시장의 8%를 점유했으나 중국 업체들만큼 빠른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중궈생명(中國人壽)과 핑안(平安)보험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외국계 업체는 프랑스의 악사생명보험과 독일의 알리안츠, 미국의 시그나, 영국의 스탠더드 라이프 애버딘 등이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계 금융사들은 새해 첫날부터 자회사를 통한 거래에 들어가 중국의 150개 선물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다.
중국은 또 외국계 선물회사에 위험회피 조처를 하지 않은 거래를 제한하고 지수 및 상품 선물에 거래 한도를 두었다.
중국 선물시장은 그동안 JP모건과 UBS 정도만 진출해 외국계 업체의 영향력이 매우 미미했다.
자산운용시장은 외국계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100% 외국인 소유의 뮤추얼펀드 설립과 외국인의 중국 자산운용사 매입도 가능해진다.
샤니 웡 블룸버그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뮤추얼펀드의 성장은 향후 10년간 세계 평균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의 매출은 중국 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12월1일이 되면 독자적으로 주식거래 중개업과 투자은행(IB)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중국에는 131개 증권사들이 난립하고 있으나 이들 자산규모를 모두 합쳐도 골드만삭스 1곳과 비슷할 정도로 영세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21조달러 규모의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형 투자은행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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