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네팔에서도 무더기 체포…보이스피싱 등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네팔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중국인 온라인 금융사기단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이민국과 경찰은 1일(현지시간) 슬랑오르주 푸총의 5개 주택과 9개 사무실을 급습해 중국인 남성 79명과 여성 8명 등 총 87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민국은 "중국인 피의자들은 온라인 금융사기를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며 "주택과 사무실에서는 (사기를 위한) 다양한 대본과 매뉴얼이 발견됐다. 이들은 합숙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접근하는지 훈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데스크톱 6대와 노트북 33대, 휴대전화 203대를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더스타 등 현지매체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이들의 가짜 투자계획 등에 속아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자국에 입국한 약 1천명의 중국인이 온라인 금융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원정 사무실을 차리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등 사이버 금융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작년 11월 26일 자카르타와 동부자바 말랑시의 사기단 사무실 7곳을 동시에 급습, 중국인 피의자 8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인도네시아 들어와 3∼4개월간 금융 범죄로 최소 360억 루피아(3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네팔 경찰도 작년 12월 23일 카트만두의 7개 개인 주택·아파트에서 중국인 남녀 122명을 체포하고,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들 역시 관광비자나 유학비자로 네팔에 입국해 온라인 사기, 현금인출기(ATM) 해킹 등 금융 관련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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