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미국 최고령 연방대법관 긴즈버그 "암 완치" 선언

입력 2020-01-09 16:19  

86세 미국 최고령 연방대법관 긴즈버그 "암 완치" 선언
CNN 인터뷰서 "암이 다 나았다" 밝혀…다음주부터 구두 변론 참석
올해 '오바마케어'·'다카' 등 쟁점 관련 대법판결 나올듯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최근 여러 차례 건강 문제를 겪었던 미국 연방대법원의 최고령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가 췌장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8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암이 다 나았다. 잘됐다"며 완치 소식을 전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해 여름 췌장암 발병 사실을 공개하고 3주간의 방사선 치료를 마쳤다.
대법원은 당시 "종양은 확실하게 치료됐으며,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됐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추가 치료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긴즈버그의 암 발병은 1993년 대법원에 합류한 이후 네 번째다. 그는 앞서 1999년 대장암, 2009년 췌장암, 2018년 폐암 수술을 각각 받았다.
특히 폐암 투병 당시에는 25년간의 대법관 재임 기간 중 처음으로 법정 구두 변론에 불참해 세간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진보의 아이콘'인 긴즈버그 대법관이 활기차게 전한 완치 소식에 진보 진영도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5명과 진보 성향 4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긴즈버그 대법관이 물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대법관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방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악관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1년여 전 폐암으로 투병할 당시 그의 공석을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긴즈버그 대법관은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왕성한 대중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상원의원이 '긴즈버그가 6개월 내로 죽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그가 세상을 떠났고 나는 살아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다음 주부터 다시 구두 변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와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의 존속 여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재무 기록 공개와 낙태권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카는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청년들이 걱정 없이 학교와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한 반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다카의 신규 신청을 중단해 논란을 빚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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