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에 보복공격 직후 '추가공격 없다' 비밀 메시지"

입력 2020-01-13 02:41   수정 2020-01-13 13:12

"이란, 미국에 보복공격 직후 '추가공격 없다' 비밀 메시지"
NYT 보도…'미국 이익대표부'인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 통해 전해
미국은 솔레이마니 살해 후 이란에 "보복말라" 경고 전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이란이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직후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추가 보복이 없을 것이라는 비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의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 기지 공격을 감행했지만 추가적인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곧바로 전했고, 이것이 미국의 군사적 반격 조치를 막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고 난 뒤 이란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 암호화된 팩스가 미국에 전달됐다. 이란의 공격은 솔레이나미 제거에 대한 보복이며 이것으로 끝이라는 내용이었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이 메시지를 이란으로부터 받은 지 2분 만에 미국 주재 스위스 대사관과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에게 보냈고, 5분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1980년부터 40년 가까이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에서 회의 중이었는데, 에스퍼 장관은 "침착하자. 공은 우리 코트로 넘어왔다. 서두를 필요가 없고 하룻밤 자면서 생각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밤 사상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은 뒤 "괜찮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는 트윗을 올렸고, 다음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보낸 비밀 메시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란이 물러나는 것같다"며 군사 작전 대신 경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제거 몇 시간 후에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군사행동을 부추길 수 있는 이란의 보복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란의 보복이 이뤄질 경우 이란의 석유와 가스 시설, 선박 등에 대해 반격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엄포를 놓은 것처럼 문화 유적지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YT는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18개월간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 공격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그가 자주 방문하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고려했고, 이를 위해 시리아군과 쿠드스군, 헤즈볼라, 공항 등에 요원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솔레이마니는 살해되기 이틀 전인 지난 1일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스 나스랄라 사무총장으로부터 미국 언론이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경고를 듣자 웃으면서 순교자로서 죽고 싶으니 그렇게 기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물러가라"…'여객기 거짓말'에 성난 이란 젊은이들 / 연합뉴스 (Yonhapnews)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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