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이민자가 스타트업과 다국적기업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기를 희망"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최근 인도에서 시행된 무슬림 차별적 시민권법 개정안(CAA)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 출신인 나델라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맨해튼에서 열린 MS 행사에서 "그곳(인도)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슬프고,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인도 의회에서 통과된 시민권법 개정안은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에 온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시크교도, 자인, 파르시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인도 시민권을 주는 것이다.
다만 무슬림은 이 대상에서 제외돼 이슬람교에 대한 차별을 합법화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이에 인도 전역에서는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수주간 들끓었고,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도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해 아삼주에서 불법 이민자 색출을 목적으로 시행 중인 국가시민명부(NRC) 등록 제도와 이번 개정안이 결합할 경우, 종교 차별을 금지한 헌법 위반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도는 인구 가운데 절대다수인 80%가 힌두교 신자이며, 무슬림은 14%를 차지한다.
MS 인디아 측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나델라 CEO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나델라 CEO는 입장문에서 자신이 "다문화 국가인 인도에서 자라고,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겪은 경험으로 형성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도에서 이민자들이 번창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세우거나 인도 사회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다국적기업을 이끄는 것을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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