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하프타르측의 송유관 폐쇄로 원유생산 감소"

입력 2020-01-20 01:51  

"리비아서 하프타르측의 송유관 폐쇄로 원유생산 감소"
베를린 회담 앞서 원유 수출항 봉쇄 이어 '실력행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리비아의 국영석유회사(NOC)는 19일(현지시간) 남부 유전인 '엘 샤라라'와 '엘 필'의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NO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통제하는 세력이 하마다와 자위아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송유관 폐쇄로 엘 샤라라 유전과 엘 필 유전의 원유 생산이 제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 샤라라 유전은 리비아의 최대 유전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만 배럴이며 엘 필 유전은 하루 생산량이 7만 배럴이다.
두 유전이 위치한 남서부 지역은 하프타르 사령관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이 장악한 곳이다.
앞서 외신은 지난 18일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무장조직이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을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NOC는 이날 "브레가, 라스 라누프, 하리가, 주에이티나, 시드라 항구가 봉쇄됐다"라며 "현재 불가항력인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하프타르 측의 원유 수출항 봉쇄와 송유관 폐쇄는 리비아 내전 사태에 관한 국제회담이 열리기 직전 이뤄졌다.

19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12개국 지도자들이 리비아 내전을 중재하려고 회담을 시작했다.
이란 상황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의 원유를 앞세운 '실력행사'가 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하프타르 사령관이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리비아국민군은 러시아와 터키의 제안을 받아들여 12일부터 휴전을 선언했지만 아직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못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리비아통합정부는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프타르 세력의 후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힌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달 5일 리비아통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리비아에 지상군 파병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뒤 최근 국제사회의 리비아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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