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서 K팝 커버댄스 대회…"칼군무가 최고 매력"

입력 2020-01-27 03:07  

스위스 취리히서 K팝 커버댄스 대회…"칼군무가 최고 매력"
경연에 9개팀 80명 참가…로잔서 열린 행사도 성황리 개최



(취리히=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널 위해서라면 난 슬퍼도 기쁜 척 할 수가 있었어." "와!"
스위스 취리히의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돈트 스톱 K팝'(Don't Stop KPop) 행사가 열린 26일(현지시간) 오후 청소년문화센터 디나모(Dynamo).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주최 측이 객석 분위기를 돋우려고 그룹 BTS의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틀자 객석 분위기는 이내 후끈 달아올랐다.
누구랄 것도 없이 디나모를 가득 채운 관객 150여 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대회 시작이 1시간 넘게 지연됐지만 관객들은 개의치 않는 듯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등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K팝 노래를 모두 목청껏 따라 부르고 흥겨워했다.



객석에서 만난 젤마 솅크(15) 양은 "2018년부터 BTS를 시작으로 K팝을 듣기 시작했다"며 "노래도 좋고 춤 등 무대 매너도 좋아서 금세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CT, BTS, 에이티즈, 마마무, 엑소, 빅뱅 등 좋아하는 수십 개 K팝 밴드의 이름을 줄줄이 읊었다.
함께 온 지아나 보시(16) 양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부터 K팝을 듣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그것이 K팝인지 모르고 들었다"며 "이후 BTS를 알게 됐고 지금은 GOTT7 등 다른 K팝 밴드 음악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K팝의 매력을 묻는 말에 "칼군무"라고 외치며 "무대 위에서 정확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멋있다"고 밝혔다.
객석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던 바네사 그래니(17) 양은 "K팝을 좋아한다고 하면 일부 친구들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 중국 애들 노래'라고 하지만, 그건 K팝의 매력을 알지 못해 하는 소리"라며 "K팝을 시작으로 K드라마와 K푸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윽고 무대에 형형색색의 불이 켜지고 본격적으로 경연이 시작됐다.
모두 9개 팀 80명의 참가자들이 진행자의 소개에 따라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K팝 스타처럼 군무를 선보였다.
핫팬츠와 탱크톱 등 의상을 갖춰 입은 이들은 자로 잰 듯 정확하고 절도 있는 안무에 본래 가수 못지않은 춤 실력을 뽐냈다.
한 팀 한 팀 멋진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은 한 동작이라도 놓칠까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으로 담았다.
친구들과 함께 엑스원의 '플래시'로 경연에 참여한 파트리치아(17) 양은 "그간 동영상을 보며 배워왔던 K팝 밴드 춤을 또래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면서 "K팝 밴드를 계속 좋아할 것 같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번 행사는 스위스의 공연 기획자 비요른 마이어 씨와 비보이 출신인 박광석 씨가 의기투합해 진행한 행사로, 취리히에서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어 씨는 "평소 미국 이외 지역의 청소년 문화와 유럽의 청소년 문화의 협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 K팝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번 경연 대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위스 남부의 로잔에서도 25일 K팝 커버댄스 행사가 열렸으며, 관객 200여 명이 몰리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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