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의 슈퍼볼 대선 광고전' 트럼프·블룸버그, 60초에 130억원

입력 2020-02-03 05:50  

'갑부의 슈퍼볼 대선 광고전' 트럼프·블룸버그, 60초에 130억원
1천100만달러 광고 각각 구입…트럼프, '지지율 상승세' 블룸버그 견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일(현지시간) 천문학적 규모의 광고 전쟁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이날 저녁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TV광고에 각각 1천100만달러(130억원)가 소요되는 60초짜리 광고를 구매한 것이다. 우리 돈으로 초당 2억원이 넘는 광고에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시간 2개를 구입했다. 한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의 임금 상승, 낮은 실업률을 포함해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나머지 한 광고는 실제 방송 때까지 비공개로 했다.
60초 분량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는 풋볼 선수가 되려 했지만 2013년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 시켜 총기 문제를 다뤘다. 총기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담긴 광고다.
한 광고 분석업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준 방송 광고 2억2천600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2억8천900만달러를 광고에 써 광고 지출액 기준으로 대선 주자 중 1위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서 재산이 약 534억달러(64조원)로 8위에 오른 갑부로, 후원금 모금 없이 자비로 선거운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억달러로 공동 275위에 올랐다.
공격적 광고 덕분인지 블룸버그 전 시장은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12%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자 중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그의 광고에는 자신의 과거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2천580만달러를 광고에 지출했고, 그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천470만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 대상에 올려놓고 맹공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가짜 뉴스'와 협력해 자신을 공격하는 광고에만 돈을 쓰고 있다면서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블룸버그가 민주당 경선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선거를 조작하도록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DNC가 대선 주자들의 TV토론 참여 자격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샌더스 의원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일부 주자들로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나처럼 여론조사에서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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