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벌목과 싸우던 멕시코 '나비 지킴이' 2명, 잇따라 숨져

입력 2020-02-04 01:24  

무단벌목과 싸우던 멕시코 '나비 지킴이' 2명, 잇따라 숨져
제왕나비 보호 활동 펼치던 환경운동가 등 의문의 시신으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제왕나비 보호 활동을 펼치던 남성 두 명이 잇따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의 활동에 앙심을 품은 무단벌목 일당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멕시코 미초아칸주에 있는 나비 보호구역에서 이곳 가이드로 일하던 라울 에르난데스(44)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에르난데스의 시신은 멍으로 덮여 있었으며 머리엔 강하게 얻어맞은 흔적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출근한 뒤 엿새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에르난데스의 시신이 발견되기 사흘 전에는 역시 미초아칸주에서 나비 보호 활동을 펼치던 유명 환경운동가 오메로 고메스 곤살레스(50)가 한 사유지의 우물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실종 보름 만이었다.
검찰은 발견 당시 고메스의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부검 결과 우물에서 익사하기 전에 머리에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고메스의 유족들은 생전에 그가 무단벌목 반대 운동에 앙심을 품은 이들의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메스와 에르난데스가 지키려 노력했던 제왕나비는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나비로, 겨울철이 되면 보다 따뜻한 곳을 찾아 수천㎞를 날아 멕시코로 온다.
미초아칸 등의 숲에서 겨울을 나는데, 검은색과 주황색 날개를 지닌 제왕나비가 나무 한 그루에 빼곡히 붙어 있거나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뤄 겨울엔 관광객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와 더불어 무단벌목과 살충제 사용, 아보카도 농장 확대 등으로 제왕나비의 서식지가 위협을 받으면서, 환경 운동가들은 무단벌목 등을 막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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