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흔적지우기'에 反조원태 연합군 "주총 앞둔 급조 대책"

입력 2020-02-07 17:35  

'조현아 흔적지우기'에 反조원태 연합군 "주총 앞둔 급조 대책"
조현아·KCGI·반도건설 입장문 "한진 이사회 결의, 실행 의지와 진정성 의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7일 한진그룹의 이사회 결의에 대해 "현 위기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 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 이사회가 결의한 송현동 부지 매각은 이미 KCGI의 요구에 따라 2019년 2월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포함됐던 것인데, 이를 마치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방안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주주들을 심각하게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주주연합은 또 "그룹의 주력인 항공 운송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세부방안이 전혀 없어서 실행 의지와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들게 만든다"며 "더욱이 호텔 및 레저사업 구조 개편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없이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이후에 구조개편의 방향성을 정한다'는 모호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주연합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계열사들은 현재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과도한 부채비율에 따른 금융비용 급증으로 2019년 적자가 5천708억원에 이르고, 진에어 역시 해당 기간 542억 적자로 돌아섰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항공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대한항공의 900%가 넘는 부채비율과 적자규모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담한 수치"라며 "오로지 기존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실질적 내용 없이 과거 대책을 개선안으로 내놓으며 주주들을 호도하는 행위는, 현 이사회가 특정 대주주를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구체성이 결여된 미사여구로는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구할 수 없다"며 "최악의 재무구조와 천문학적 적자를 탈피하고 주주와 임직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진정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진그룹은 전날 대한항공 이사회와 이날 한진칼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화 방안을 내놨다.
한진그룹은 전날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이날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하고 있는 제주 파라다이스[034230] 호텔 부지도 매각하기로 해 '조현아 흔적 지우기'라는 해석도 나왔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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