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4월 국빈방일' 일정에 영향 예상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때문에 올 4월로 잡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일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달 중 예정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방일이 미뤄질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 위원의 방일은 시 주석의 국빈방일을 최종 조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방일이 연기되면 시 주석의 4월 국빈방일도 어렵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에서 신종코로나가 확산해 중국과 일본 정부가 2월 중으로 추진했던 양 위원의 방일이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고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양 위원은 애초 2월 초순 방일해 두 달 후로 잡힌 시 주석의 국빈방일 때 논의될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양 위원의 방일은 물론이고, 함께 검토됐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일도 백지화 상태가 됐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시 주석의 국빈방일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싶어하고, 중국 정부도 시 주석 방일을 성공시켜 신종코로나 초동 대응을 둘러싼 국내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3일 "중요한 외교 일정을 순조롭게 추진하겠다"고 했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이틀 후인 5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 방일) 준비를 빈틈없이 진행하고 있고, 일본 측에서의 연기 요청은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중국 측과 보조를 맞춘 점을 들었다.
마이니치는 그러나 중국 내에서 3월 5일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전인대 일정이 변경될 경우 시 주석의 국빈방일 연기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에 4월에 임박해서 시 주석의 국빈방일 연기가 전격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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