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서 10만 인도인과 만난다

입력 2020-02-23 14:34  

트럼프,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서 10만 인도인과 만난다
'나마스테 트럼프' 참석…모디 총리와 '브로맨스' 과시 예정
타지마할 방문·뉴델리서 정상회담…슬럼가 벽 설치 등 '과잉환대' 논란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인도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에서 10만 인도인의 환대를 받는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방문 첫날인 24일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나마스테('안녕'이라는 뜻의 힌디어) 트럼프' 행사에 참석한다.
이 스타디움은 1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공식 개장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10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행사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2일 방미 중이던 모디 총리가 텍사스 휴스턴에서 연 '하우디(Howdy·'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라는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인도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브로맨스'를 과시하게 된 셈이다. 이런 미국·인도 정상 간 '밀월'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견제의 메시지도 갖게 될 전망이다.
멜라니아 여사, 장녀 이방카 부부와 동행할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오후 수도 뉴델리 남쪽 아그라에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 타지마할도 방문한다. 이후 25일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출국한다.
두 정상은 이번에 군사, 저작권, 무역 촉진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시 쿠마르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양국이 약 5개 부문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미니 무역협정' 체결은 불발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인도 정부에 최근 진행된 무역협상과 관련해 오는 11월 대선 이후에 협의를 마무리 짓자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과 관련해 현지에서는 '과잉 환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아메다바드의 슬럼가를 가리기 위해 새롭게 담을 쌓았고, 타지마할 인근 수질 개선을 위해 아그라를 지나는 야무나강에 대량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아울러 아메다바드의 공항부터 크리켓 경기장까지 이어지는 22㎞ 길 주변에서는 최대 10만명 안팎의 인파가 환영할 것이라고 당국 관계자가 말했다.
아메다바드의 한 주민은 "정부는 쓸데없이 담을 쌓는데 예산을 쓸 게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경제 부진,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모디 정부가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처럼 화려하게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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