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국 중동평화안에 '불공평한 해결책' 공개 비판"

입력 2020-02-23 23:00  

"교황, 미국 중동평화안에 '불공평한 해결책' 공개 비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중동평화안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불공평한 해결책"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에서 난민 이슈 등의 현안을 논의하는 지중해 국가 소속 주교 회의를 마무리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와중에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지중해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불안정 및 다양한 인종·종교집단 간 분쟁으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불공평한 해결책의 위험성"을 거론하고, 이를 "새로운 위기의 서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교황이 구체적인 대상을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이 지난달 말 발표한 중동평화안을 작심 비판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의 중동평화안은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되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향후 4년간 동결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정착촌 인정'을 추구해온 이스라엘과 '완전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해온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모양새를 취했으나 실질적으로 이스라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편향적 해결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 역시 강력한 거부 입장을 표명했었다.
교황은 과거 중동 이슈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와 이스라엘의 안보적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예루살렘의 현상 유지가 필요하다며 유엔 결의안을 존중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분쟁의 원천으로 인식된다.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니지만, 현재 이스라엘이 실질적으로 점령한 상태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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