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청소년 환경 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17)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22)가 만났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리는 학생들의 기후 변화 운동인 '학교 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툰베리는 25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를 들러 이곳에 재학 중인 말랄라를 만났다고 BBC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출신인 말랄라는 11살 때부터 파키스탄탈레반(TPP)에 맞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머리에 총격을 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여성과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활동한 공로로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옥스퍼드대로 진학해 정치학과 철학,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말랄라는 트위터에 툰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툰베리는) 내가 학교를 빠질만한 유일한 친구"라며 툰베리가 처음 시작한 '학교 파업' 운동을 재치있게 언급했다.

툰베리도 트위터에 "오늘 내 롤 모델을 만났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말과 함께 말랄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툰베리는 앞서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툰베리의 호소는 전 세계 100여개 도시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으로 발전했다.
지난해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위기에 무책임한 어른들을 질책하는 연설을 해 주목받으며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전설'들이 만났다면서 "세계는 당신들 같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며 이들의 만남을 환영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목격한 제니퍼 캐시디 옥스퍼드대 정치학 교수는 "문을 열고 나가니 말랄라와 툰베리가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강력하고 어린 두 여성이 모두의 정의와 진실, 평등을 위해 서 있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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