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570명 입원대기 상태"…병상 부족에 효율화 안간힘(종합2보)

입력 2020-02-27 18:53   수정 2020-02-28 08:48

"대구 확진자 570명 입원대기 상태"…병상 부족에 효율화 안간힘(종합2보)
정은경 본부장 "고위험군, 중증치료 가능 병원 배정이 원칙"
연령·지병 등으로 고위험군 선별…경증은 감염병전담병원·중증은 국가음압병상
타지역 전원 필요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서 조정·연결·배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부족해진 병상을 고위험군 환자부터 효율적으로 배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국의 음압병상 수 1천77개(국가지정 198·민간 879)를 넘은 지 오래다.
방역당국은 맥박, 연령, 지병 보유 등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음압병상으로 이송 시켜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지 않도록 고위험군은 중증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배정하는 게 원칙"이라며 "예를 들어 맥박, 연령, 기저질환(지병) 등을 중증도 분류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의 중증도를 적절히 판단하고, 분류하는 게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 확진자 1천17명 중 447명만 입원을 완료했다. 나머지 570명은 대기 중이다.
이날 대구에서는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이던 70대 남성 환자가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환자는 고령에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는데도 입원 대기 상태에 머물다 결국 사망했다. 방대본에서도 대구에서 신속한 입원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고령이었고, 기저질환이 있었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구에서 병원을 배정하는 과정에 대한 세부정보는 갖고 있지 않으며, 상황이 얼마나 중증이었는지도 조사를 해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 사례별 중증도와 고위험 요인을 확인해 우선 입원 조치하거나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에 배정하고자 한다"며 "시도 단위로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는 의료진 중심의 컨트롤타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도 간 병상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증 환자에 대한 병상이나 자원을 조정하는 기능도 마련 중"이라며 "대구부터 최우선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증 환자에 대한 병상 배정이 지역 내에서 확보되기 어려운 경우 신속하게 타지역의 이용 가능한 병상을 연결하고, 배정하는 결정 체계를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갖추겠다는 의미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는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분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경증 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음압병상 등으로 신속히 이송해 효율적인 병상 활용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시에서는 대구의료원, 대구 동산병원, 근로복지대구병원, 대구병원 등 4개소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운영 중이다. 이외 국군대구병원도 대구지역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포항의료원,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병상 부족에 대비해 경북 지역 내 공공병원 일부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양적으로 병상을 확대하는 한편 환자의 중증도를 신속하게 현지에서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현장에 내려보내도록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완료되고 물적 확대가 이뤄지면 (환자가 제때 분류되지 못하고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몰리는) 병목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해 지금부터 중증도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집에 있고 중증이면 2·3차 의료기관 찾고, 심각한 상태면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배정해 사망률을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공립 의료기관에 5천개 병상이 준비돼 있는데,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집에 있다면 확진자 수가 2만 명 정도가 될 때까지 이 병상으로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 민간 음압병상을 제외한 국가지정 음압병상(198병상) 가동률은 82%다.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강원, 경북은 100% 가동되고 있다. 이 밖에 경기 88.5%, 전북 87.5%, 충남 85.7%, 충북 80%, 경남 75%, 광주 75%, 인천 43.8%, 제주 25%, 전남 0% 순이다.
방역당국은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족할 경우, 지역 공공병원 또는 민간종합병원의 음압병실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음압병상이 부족할 땐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음압병상 또는 일반격리병실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지역 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의료원을 중심으로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 또는 병동 전체를 비워 병실을 확보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준비 중이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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