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슈퍼화요일' 경선…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윤곽 나올까

입력 2020-03-02 14:01  

이젠 '슈퍼화요일' 경선…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윤곽 나올까
샌더스 1위 수성·'회생' 바이든 저력 입증 관심…판세 분수령될 듯
3일 14개주 경선…부티지지 하차 영향·'첫 등판' 블룸버그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승부처가 될 '슈퍼 화요일' 경선이 3일(현지시간)로 다가왔다.
2일 현재까지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총 네 차례 경선을 치렀지만, 슈퍼 화요일 결과는 앞선 경선과 무게감이 다르다.
14개주의 '동시 다발' 경선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후보들로서는 향후 완주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강성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두로 앞서는 가운데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부진을 딛고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런 양강 구도 속에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처음 나서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선전 여부도 주요 변수다.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슈퍼 화요일을 이틀 앞둔 1일 경선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 부티지지 사퇴로 지형 변화

첫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부티지지 전 시장은 두 번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도 2위로 선전했지만, 이후 부진했다.
백인이 많은 두 지역과 달리 흑인과 히스패닉(라틴계 미국인) 비율이 높은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위, 4위로 주저앉으며 유색 인종 지지에 한계를 드러냈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급부상했던 부티지지가 사퇴해 그를 지지하는 중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경선은 진보 대 중도의 대결 구도 속에 진보 측에서는 샌더스 의원에게 표가 몰렸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부진을 보이는 양상이다.
반면 중도 진영은 바이든을 비롯해 부티지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여러 후보가 절대 강자 없이 혼전을 펼치고 있다.
부티지지의 하차로 중도 표가 결집할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지만, 당장 슈퍼 화요일에 특정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일어나기는 어려워보인다.
중도 진영에선 현재까지 경선에서 2위를 달리는 바이든과 블룸버그 전 시장이 팽팽한 경쟁 구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에 따르면 1일까지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샌더스(28.8%)가 1위를 달리고 있고 바이든(16.7%)과 블룸버그(15.1%)가 2위 다툼 중이다.
AP통신은 "바이든은 중도파를 결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바이든 진영은 부티지지의 하차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P는 블룸버그가 "슈퍼 화요일 경선 전에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전국 고른 지지' 샌더스 '굳히기' 할까

전국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는 샌더스 의원이 1위 굳히기를 할지가 관심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모든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중도 경쟁자들이 분열된 상황은 "샌더스에게 잠재적으로 상당한 이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의원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2번째로 많은 텍사스에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지역에서 고른 강세를 보인다.

◇ 대선 후보 윤곽 드러날까

슈퍼 화요일 경선에는 14개주에서 1천357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는 경선을 통해 뽑는 대의원(3천979명)의 34%에 해당한다.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면 1천99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캘리포니아(415명),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미네소타(75명), 콜로라도(67명), 테네시(64명), 앨라배마(52명)에 50명 이상 대의원이 몰려있다.
아칸소, 유타, 오클라호마, 버몬트, 메인주에서 10∼3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며 미국령 사모아 등 본토 밖에서도 경선이 치러진다.
전례를 보면 대개 슈퍼 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AP는 통상 슈퍼 화요일에 후보가 판가름 나거나 상위 2∼3명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 바이든 부활·블룸버그 영향력 주목

초반 4개 경선을 건너뛰고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온 블룸버그 전 시장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다.
그는 막대한 재력을 무기로 슈퍼 화요일 경선 14개주에 엄청난 물량의 광고를 투입,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AP는 "슈퍼 화요일에는 선거운동이 소매에서 도매로 바뀐다"며 하나의 주에서 유권자와의 친밀한 접촉에 초점을 맞춘 선거운동 대신 전국적으로 큰 규모의 유권자를 겨냥한 TV 광고가 중요하다는 점이 슈퍼 화요일 경선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는 막대한 광고 공세를 펼쳐온 블룸버그가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지점이다.
또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층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1위에 오르며 부활의 계기를 잡은 바이든이 이번 전국 경선에서 다시 경쟁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바이든 측은 그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긴 뒤 슈퍼 화요일에 승기를 잡겠다고 주장해왔다. 일단 희망대로 4차 경선 1위를 차지, 대반전의 계기는 마련한 상태다.
AP는 슈퍼 화요일 결과와 관련, "오랜 관찰자들은 올해 경선이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며 전문가들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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