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에 격리된 분들 돕자"…발 벗고 나선 베트남 한인사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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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03 16:57  

"시설에 격리된 분들 돕자"…발 벗고 나선 베트남 한인사회(종합)

"시설에 격리된 분들 돕자"…발 벗고 나선 베트남 한인사회(종합)

승용차로 최장 4시간 달려 생필품 전달…박항서 감독도 동참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은 국경이 없습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하노이한인회를 비롯한 한인사회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현지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과 베트남 국민들에게 의약품과 간식, 생필품 등을 전달하려고 모금 운동을 시작하면서 만든 캐치프레이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가 코로나19가 급증한 대구·경북과 무관하게 한국에서 입국한 한국민에 대한 시설격리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한국대사관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베트남 사무소 등과 함께 격리시설을 방문,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현지에 있는 한국 식료품 유통 체인인 K마켓도 필요한 물품을 내놨고, 오리온은 초코파이 1천상자를 후원하기로 했다.

휴일인 지난 1일에는 하노이한인회와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등 한인 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몇시간이 나 달려야 하는 격리시설들을 돌며 살충제와 컵라면, 커피, 생수, 기저귀, 물티슈 등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하고 시설에 격리된 사람들을 위로했다.



한인사회는 또 베트남 북부 지역에만 한국인 100여명과 한국에서 귀국한 베트남 국민 등 1천700여명이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파악되자 교민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

한국인은 물론 한국에서 돌아왔다는 이유로 시설에 격리된 현지인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기 위해서다.

또 지난 1일부터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꽝닌성 번돈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숙소에 격리된 한국민을 돕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참을 호소하는 배너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퍼지면서 기부행렬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1억동(515만원)을 쾌척했다.

박 감독은 3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격리된 우리나라 국민과 베트남 국민의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면서 "이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한국에서도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어려움을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있는 한인회와 코참,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도 격리 시설에 있는 우리 국민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호찌민에서는 지난달 29일까지 입국한 한국민을 대부분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지만, 자가격리에 앞서 장시간 보건소에 격리되는 경우가 나오자 도시락을 전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베트남 당국이 한국발 여객기를 호찌민공항 대신 이곳에서 차량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껀터시 껀터공항에 내리도록 한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시설격리가 시작되자 체계적인 지원체제를 갖췄다.

껀터한인회와 협력해 별도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들에게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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