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470명으로 늘어…뉴욕주는 100명 넘어

입력 2020-03-09 03:53  

미국 코로나19 환자 470명으로 늘어…뉴욕주는 100명 넘어
워싱턴DC 감염자는 목사…코네티컷주서도 첫 감염자
미 보건 당국자 "코로나19 대처, '억제→완화'로 전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70명으로 늘며 이 질환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주(州)·지역 정부를 인용해 이날 오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19명, 환자는 47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수는 전날 밤과 마찬가지이지만 감염자는 밤새 28명이 증가했다.
환자가 발생한 주도 전날 밤의 31개 주에서 32개 주로 늘었고, 여기에 전날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마침내 첫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다.
동부 뉴욕주에서는 이날 1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환자가 총 105명으로 증가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대다수인 82명이 이 주의 두 번째 환자인 50대 변호사가 있었던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워싱턴DC에서 나온 첫 환자는 1817년 세워진 조지타운 지역의 유서깊은 성공회 교회 목사인 티머시 콜로 파악됐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전날 워싱턴DC 당국이 50대라고만 밝힌 양성 추정 환자와 같은 인물이다.
콜 목사는 교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내가 괜찮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싶다"며 "나는 내 가족과 함께 14일간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 보건국은 잠정적인 예배 중단을 권고했고 이날 예배는 취소됐다. 이는 150년 만의 첫 예배 취소라고 CNN이 교회측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교회측에 따르면 콜 목사는 지난주 세 차례 예배에 참석했으며 550명의 신도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추가 감염자 여부에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코네티컷주 보건국은 이날 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노인 요양시설 '이지스 리빙 메리무어'에서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주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가운데 이 시설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요양시설에서 환자가 나온 것이다.
다만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몸이 아프자 귀가했고 이후로는 출근하지 않았다.


또 워싱턴주 시애틀·킹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커클랜드의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2명이 더 코로나19로 숨지면서 이 시설에서 지금까지 14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새로 나온 사망자는 이 시설 입소자인 7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전혀 증상이 없다가 1시간 내에 급성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했다고 이 시설 관계자는 말했다.
또 이 시설의 직원 180명 가운데 70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밤에는 미주리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온 20대 여성으로 현재 가족과 함께 집에 격리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 공중보건 당국자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이에 대한 대처가 '억제' 단계에서 '완화' 단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당초 우리는 사람들에게 현재와 같은 상황을 준비할 시간을 줄 수 있도록 억제의 태도를 취했다"며 "우리는 완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역사회가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될 것임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는 의미"라며 "불행히도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패닉(공황)에 빠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애덤스 박사는 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억제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이 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를 억제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막고 있다는 뜻"이라며 "일단 지역사회로 들어왔다면 지역사회 내에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덤스 박사는 또 9일까지는 20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해지고, 다음 주말까지는 민간 산업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400만 건 이상의 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