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년 된 아마존 숲 '급변점' 넘으면 50년 안 돼 붕괴

입력 2020-03-11 10:38  

수천만년 된 아마존 숲 '급변점' 넘으면 50년 안 돼 붕괴
이르면 내년에 급변점 맞을수도…대형 생태계 붕괴 예상보다 빨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카리브해 산호초 같은 대형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는 '급변점'(tipping point)를 넘어서면 지금까지 생각돼오던 것보다 훨씬 빨리 무너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천만년 이상 유지돼온 아마존 크기의 열대우림이 50년이 안 돼 사바나로 바뀌고, 카리브해 산호초는 백화현상으로 15년 만에 하얗게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자연지리학과 존 디어링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마존 숲을 비롯한 육지와 바다의 자연 생태계 40곳의 변화에 관한 논문과 보고서, 온라인 자료 등을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를 정리한 논문은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대형 생태계는 규모가 커 붕괴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붕괴 속도는 작은 생태계보다 상당히 더 빠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대형 생태계가 동식물 종(種)과 서식지로 된 하부 생태계로 구성돼 이들이 기온 상승이나 오염 등과 같은 '스트레스'에 초기에는 탄력성을 제공하지만, 한계점을 넘어서면 오히려 대형 생태계의 해체 속도를 높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디어링 교수는 "이번 연구의 메시지는 냉혹하다"면서 "생태계를 한계로 밀어붙이는 자연환경 파괴를 중단하라는 또 하나의 촉구"라고 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약 500만㎦에 걸쳐 펼쳐져 있는 지구 최대의 생태계이지만 1970년대부터 목재 생산과 토지 확보 등으로 파괴되면서 약 20%가 줄었다.
지난 수십년간 스트레스를 받아온 아마존 열대우림의 티핑 포인트가 언제가 될지는 분명치는 않지만 숲의 35%가 파괴되면 결국 '사망'을 촉발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아마존 생태계가 되돌릴 수 없는 급변점을 넘어서는 시점이 이르면 내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영국 뱅거대학 자연과학과 시몬 윌콕 교수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인류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변화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최근 아마존과 호주에서 발생한 통제 불능 산불은 많은 생태계가 "벼랑 끝에 불안정하게 서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발표된 한 연구는 아마존을 비롯한 열대우림이 이산화탄소(CO₂) 흡수 능력을 급격히 상실하며 CO₂ 흡수지에서 오히려 발생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아 충격을 줬다.
인류가 대기로 내뿜는 CO₂ 중 25~30%는 열대우림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숲이 거둬들이고 있는데 이런 흡수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아마존 숲은 대기로 내뿜는 양의 10배에 달하는 CO₂를 흡수해 저장하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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