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한 이란에 공동묘지 대량증축 흔적"

입력 2020-03-13 11:03  

"코로나19 창궐한 이란에 공동묘지 대량증축 흔적"
WP 위성관측 주장…서방언론 "사망자 축소 의혹"
"당국이 시신 매장하려고 수주만에 90m 도랑 파내"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최근 이란이 공동묘지를 대규모로 증축했다며 이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실태가 정부 발표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에 있는 베헤시트 에 마수메 묘지의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 여러 장을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 민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 사진들에는 최근 도합 약 90m에 이르는 도랑 두 개가 새로 파인 흔적이 보인다.
WP는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당국은 수 주에 걸쳐 이 도랑들을 파냈다고 전했다.
맥사 테크놀로지 소속 분석가는 도랑의 크기와 증축 속도를 고려하면 이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묘지 주변에 보이는 석회 무더기도 새로 파인 도랑이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위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들을 묻을 때 석회를 사용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WP는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해당 묘지에 새로 파인 도랑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해당 위성사진들은 이란 당국이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실제보다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란 보건당국의 이날 정오 기준 통계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1만7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4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 같은 통계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란의 콜레라 발병 역사를 소개하는 저서 '현대적 전염병'의 저자인 아미르 아프카미 미국 조지워싱턴대 조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당국이 대규모 묘지를 새로 만들어 확산 실태를 축소하려 하는 점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밀접한 교역국이자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과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우려해 사태 초기에 강경한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이 대규모 확산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도 최근 코로나19 겸암자와 사망자 수가 정부 집계보다 훨씬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이란 혁명수비대의 부패로 인해 의료 장비가 부족해 의사들이 검사와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부는 피해 규모 은폐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코로나19의 위험을 과장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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