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장기간 봉쇄에 가정 폭력 급증

입력 2020-03-13 11:40  

중국 코로나19 장기간 봉쇄에 가정 폭력 급증
"집에서 너무 많은 시간 보내고 생활 불편해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봉쇄 조치로 많은 사람이 집에 사실상 갇혀 있는 가운데 가정 폭력 사건이 급증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원지 후베이(湖北)성에 있는 가정폭력 대응 비정부단체(NGO)에 따르면 후베이 젠리(監利)현과 첸장(潛江)시에서 이 단체가 처리한 가정폭력 사건은 1월 23일 후베이성 봉쇄 조치 이후 지난 6일까지 300건이 넘었다. 이들 지역의 2월 가정폭력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가까웠다.
전직 경찰관으로 해당 NGO를 창립한 완페이는 가정폭력 급증에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다 생활이 불편해졌다. 또 하나는 경제적 손실이다"고 말했다. 봉쇄 이후 민물 가재나 게 같은 농수산물이 잘 팔리지 않아 주민들의 수입이 줄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젠리현 주민 메이훙(가명)은 1월말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일터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만 생활한 이후 여러 차례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했다. 메이훙은 결국 집에서 도망쳐 친척 집으로 몸을 피했다. 그는 결혼 후 사소한 문제로 폭력에 시달려왔다.
NGO로부터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은 메이훙은 "20년 가까이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이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속에 가정폭력 외에 이혼 신청도 증가했다. 지난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는 3월 1일 이후 이혼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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