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 20만명…봉쇄·여행금지에 현금살포까지

입력 2020-03-18 16:49   수정 2020-03-18 17:12

코로나19 누적 확진 20만명…봉쇄·여행금지에 현금살포까지
누적 사망자 8천명…환자 급증에 검사·추적 포기 속출
일부 국가 보건시스템 붕괴 우려도…각국 '사회적 거리두기' 강수
"코로나19 침체 시작" 진단…각국, 통화정책 이어 강력 부양책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추세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의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한 코로나19 발병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8천1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의 18만2천406명과 비교하면 1만5천600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만간 누적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최근 강력한 처방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미국에서는 캐나다와의 국경 폐쇄 방안이 거론되고 '현금 살포' 부양대책을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유럽 각국은 '봉쇄'와 국경 통제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대표 문화시설과 공장 문을 닫는 강수를 잇달아 내놨다.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 지원을 위해 재정을 푸는 추가 지원대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 미, 캐나다와 국경 일부 폐쇄 방안 거론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웨스트버지니아주(州)에서 지난 17일 첫 번째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지역은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전체로 확대됐다.
미국 전역의 확진자 수는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 6천427명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 실리콘밸리 일대 7개 카운티가 주민들이 집에 머물도록 하는 '자택 대피' 명령의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뉴욕시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840만명의 뉴욕 주민들도 자택 대피 명령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과 주 방위군의 투입 방안도 이어지고 있다.
미군은 해군의 병원선(船) 2척과 이동형 병원인 '원정 의료시설'(EMF)을 투입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주 방위군은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위해 22개 주에 배치됐다.


시민들의 생필품 사재기가 이어지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자제를 당부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양국 간 국경을 일부 폐쇄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정부가 무역 등 필수적인 교류를 제외한 모든 여행을 당분간 금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1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캐나다 신문 글로브앤드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 완화를 위해 1조 달러(한화 1천2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인들에게 현금 1천달러 이상을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당장 급한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현금을 지급한다는 것으로, 사재기로 표면화한 공포심리가 민심 이탈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차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멈춰선 유럽…돈 보따리 푸는 정부
이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17일 화상회의를 갖고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 주요 국가의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3만1천506명, 스페인 1만1천826명, 독일 9천360명, 프랑스 7천695명 등이다.


이 중 이탈리아 정부는 경영난에다가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국영화 방침까지 밝혔다.
그간 수많은 방문객을 맞았던 문화시설의 폐관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테이트 모던 등은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
러시아 공연 예술의 상징인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은 내달 10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벨기에 정부는 18일 정오부터 최소 내달 5일까지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벨기에 시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며 이동은 슈퍼마켓, 약국, 은행에 가거나 일부 긴급한 상황 등의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시행에 들어간 이동금지령 위반 단속과 코로나19 확산 제어를 위해 경찰관 10만명을 투입하고 있다.
공장 가동도 중단되는 상황이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에 있는 공장 가동을 2∼3주간 중단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자동차 기업인 포드도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에 있는 공장을 멈춰 세우기로 했다.
경제적 피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3천300억 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대출 보증에 나서기로 했으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2천억 유로(약 274조원) 규모의 긴급지출 계획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천억 유로(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 일부 국가선 추가 병상 준비…"여건상 일부 검사 포기할 수도"
질병의 무서운 확산세에 따라 유럽 일부 국가에선 보건의료시스템 붕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행사장과 호텔을 임시 병동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슈피겔온라인이 전했다. 이곳에는 경증 환자들이 수용된다.
현재 독일의 중환자용 병상은 2만8천개인데, 독일 정부는 이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감염이 일어난 이탈리아에서 병상 부족으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고 치사율이 높아진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독일 당국이 미리 병상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스위스와 스웨덴은 위험군에만 검사를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위스 연방 공중보건국의 다니엘 코흐 전염병 국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감염되는 사람은 앞으로 열흘 후에 우리를 강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감염률을 확실하게 떨어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스위스 병원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흐 국장은 모든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보다는, 가장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검사를 집중한다는 연방 정부 방침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실시간으로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도 말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