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사망자 급증…결핵 진단키트도 검사 활용

입력 2020-04-02 11:32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사망자 급증…결핵 진단키트도 검사 활용
전체 34개 주 가운데 32개 주서 확진자 1천677명·사망 157명
코로나19 확산에 수도권 교통 차단하려는데 중앙 정부가 제동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나날이 급증하자 기존 결핵 진단키트를 활용해 검사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첫 감염자 발표 후 한 달 만에 확진자가 1천677명, 사망자가 157명으로 각각 늘었다.



2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전날 브리핑에서 "132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 진단키트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병원·보건소의) 결핵 진단 장비를 이용하면 검체를 실험실로 이송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기존 신속 검사키트보다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은 미국 세페이드(Cepheid)사가 개발해 코로나19 진단용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면봉으로 채취한 검체를 새로 개발한 코로나19용 카트리지에 담은 뒤 기존 결핵 진단 기계에 넣고 분석하면 45분 뒤 결과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용 카트리지를 주문한다고 밝혔다.
국제결핵폐질환연맹은 "결핵 진단키트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법은 중저소득 국가의 검사를 가속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현재 쓰고 있는 중국산 신속 진단키트는 혈청(항체) 검사법 기반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유전자증폭 검사보다 결과가 훨씬 빨리 나온다.
하지만, 정확도가 50∼7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국은 정확도가 95% 이상인 유전자증폭 검사법만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소(LIPI)의 연구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LIPI 연구원 쿠사리요토는 "제조사에 따라 정확도 차이가 크다"며 "사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항체가 생기는데 1∼2주 시간이 걸려서 항체검사법보다는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전체 34개 주 가운데 32개 주에서 확진자가 공식 보고됐고, 수도 자카르타가 확진자 808명·사망자 85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9일 연속 매일 100명 이상 확진자가 늘었고,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0.27%로, 이탈리아의 치명률 11.75%에 근접한다.



수도 자카르타가 지난달 20일 비상사태 선포 후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 수만 명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다.
이에 자카르타 주 정부가 지방행 버스 운행을 지난달 30일부터 중단하려 했으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시행 보류를 지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봉쇄권이 중앙 정부에 있다며 지자체의 개별 행동을 수차례 경고했다.
다시 자카르타 수도권 교통기구(BPTJ)가 이달 1일 수도권을 운행하는 버스와 통근 열차·지하철·경전철, 공항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중단하고, 일부 톨게이트를 차단해 자가용을 포함해 모든 차량의 진·출입을 막겠다는 회람을 발행했다.
하지만, 교통부는 "BPTJ의 회람은 보건부로부터 대규모 사회 제한조치(PSBB) 지역이라는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아 권고사항에 불과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자카르타 경찰청장도 이날 "중앙 경찰 수뇌부의 지시 없이는 도로 차단이나 대중교통 수단 폐쇄는 없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 외곽 도시들은 이미 재택근무와 영업시간 제한, 마을 단위 대응팀 구성 등의 조처를 했다.
브카시시는 긴급경보를 발령, 이달 14일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쇼핑센터·슈퍼마켓 영업시간 제한, 공항버스 운행중단과 시내·외 버스 감축을 결정했다.
보고르군은 자카르타에서 뿐짝 방문을 제한하고, 데폭·찌비농 등 위험지역 통행도 제한할 계획이다.
남부 땅그랑시는 타지역 출·퇴근자가 많아서 지역격리를 검토 중이고, 땅그랑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유흥업소 영업 정지, 요식업계 영업시간 단축과 매장 내 식사 금지 등을 결정했다.
원거리 지방 도시들은 진입로 개수를 줄이고 통행 시간제한에 나섰다.
가령, 아체주는 오후 8시 30분부터 오전 5시 30분까지, 동칼리만탄의 발릭파판은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중부 자바의 프칼롱안은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