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박테리아 감염, 대장암 위험↑"

입력 2020-04-24 09:09  

"특정 박테리아 감염, 대장암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특정 박테리아의 혈액 감염이 대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의 울리크 유스테센 임상 미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산소 없이도 사는 혐기성(anaerobic)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이 대장암 발생률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덴마크 남부와 젤란드 등 2개 지역 주민 200여만 명의 혈액검사와 대장암 검사 자료(2007~2016)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혐기성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공기나 물에 존재하는 산소로 번식하고 살아가는 호기성(aerobic)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 또는 박테리아 감염이 없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혐기성 박테리아인 클로스트리듐 셉티쿰(clostridium septicum) 감염자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호기성 박테리아 감염자 또는 박테리아 감염이 없는 사람보다 감염 후 1년 내 대장암 발생 위험이 42배, 전체적인 대장암 위험은 21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혐기성 박테리아인 박테로이데스 오바투스(bacteroides ovatus)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 후 1년 내 대장암 발생률이 13배, 전체적으로는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혐기성 박테리아가 직접 대장암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대장암 자체에 의해 혐기성 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하는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느 쪽이든 이 연구 결과는 대장암 진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 쇼어 대학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데이비드 번스타인 박사는 혐기성 박테리아 감염자는 감염 후 1년 안에 대장암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전염병 학술대회(ECCMID: European Congress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의 뉴스 릴리스(news release)를 통해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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