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연말까지 세계 기아인구 2배로 늘어날 듯

입력 2020-04-24 09:19  

코로나19 탓 연말까지 세계 기아인구 2배로 늘어날 듯
"1억3천500만명→2억6천500만명" WFP 예측
학교 휴업으로 급식 못받는 학생도 3억6천만명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 연말까지 전 세계 기아(飢餓) 인구가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엔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격심한 굶주림에 직면한 기아 인구가 현재 1억3천500만 명에서 연말까지 1억3천만 명 더 늘어 2억6천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FP 수석 경제학자 아리프 후사인은 "이전에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며 "정말로 전례가 없는 전인미답의 영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이전에도 여러 이유로 극심한 기아 위기를 겪은 적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역적으로 한정되거나 날씨, 전쟁, 정정불안, 경제침체 등 대개 한 두 가지 인자에 의해 촉발된 것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이번 기아 위기는 전 세계적 범위인데다 팬데믹과 연계된 여러 복합적 요인에 의해 야기된 것이다.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힘든 수백만 명에게 갑자기 수입이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기아 위기가 엄습해온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NYT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신 굶주림이 우리를 죽일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야기된 경제 침체와 이어진 기아로 최근 각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개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슬럼가에서는 밀가루, 식용유를 나눠주는 자리에 군중이 대거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인도에서는 수천 명의 근로자가 하루에 두 번 빵과 튀긴 야채를 나눠주는 장소에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굶주리는 가정에서 창밖으로 빨간 천 또는 깃발을 내걸어 기아 상태에 있음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코로나 19 이전부터 기아가 극심했던 수단, 짐바브웨는 사정이 더 나빠졌다.
중미 온두라스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코로나 19 이동제한 조처와 기아에 항의하는 시위와 약탈 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학교 휴업으로 급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학생 수도 3억6천8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식량정책조사연구소(IFPRI)의 요한 스윈넨 사무국장은 "세계 전체로는 식량 부족 위기가 있는 게 아니지만, 수확·이송 등 물류 문제 때문에 빈곤국들은 향후 몇 개월 사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부국에선 식량 배급 시스템이 조직화한 반면 빈곤국은 노동집약적이어서 코로나 19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에 매우 취약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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