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군벌 "2015년 평화협정 무효…군대가 통치"

입력 2020-04-28 18:10  

리비아 동부 군벌 "2015년 평화협정 무효…군대가 통치"
코로나19 사태 속 리비아 내전 격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부를 장악한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27일(현지시간) 유엔 중재로 체결된 평화협정을 무효로 한다고 선언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날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정치협정이 나라를 파괴했다. 그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며 평화협정을 더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며 자신의 군대가 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언급한 협정은 2015년 12월 모로코의 해안도시 스키라트에서 유엔 중재로 리비아 내전 세력들이 휴전 등에 합의한 것을 가리킨다.
이 협정에 따라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또 현재 리비아 동부 토브루크에 의회 등의 기관이 있는데 하프타르 사령관이 주장한 새 정부의 의미는 불분명하다고 외신이 전했다.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관은 하프타르 사령관의 일방적인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며 리비아 정파들이 휴전을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근 유엔의 휴전 촉구에도 리비아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부에서 양측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지난 13일 리비아통합정부가 리비아국민군에 빼앗겼던 해안도시 사브라타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탈환하자 리비아국민군은 14일 트리폴리에 로켓포를 대거 발사해 주택 등을 파괴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5일 성명으로 리비아의 휴전을 촉구했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
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느라 리비아 내전에 크게 신경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초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심화했다.
지난 1년 동안 양측의 충돌로 1천명이 넘게 숨지고 약 15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현재 서부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이슬람 세력 리비아통합정부와 비이슬람계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리비아통합정부는 터키의 지원을 받고 하프타르 사령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러시아의 지지를 받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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