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로 꾸며 아내 살해' 노르웨이 재력가 1년반만에 기소

입력 2020-04-29 11:07   수정 2020-04-29 11:11

'납치로 꾸며 아내 살해' 노르웨이 재력가 1년반만에 기소
범죄 드문 나라에서 164대 부자가 강력사건 피고인
2018년 실종 때 납치 정황…경찰, 남편 자작극 의심해 체포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노르웨이의 갑부 남성이 자신의 아내 살인 또는 공범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르웨이 경찰은 출근 중이던 톰 하겐(70)을 체포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전했다.
경찰 당국은 성명에서 "톰 하겐이 아내 안네-앨리자베스 하겐(68)을 살해, 또는 공모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31일 톰 하겐의 아내가 실종됐을 당시 애초 수사관들은 몸값을 노린 조직범죄단의 소행으로 의심했다.
그러나 경찰은 납치나 이에 따른 몸값 요구는 없었으며, 이번 사건을 계획된 속임수에 따른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하겐에 대한 기소는 이뤄졌지만, 그의 소행에 대한 규명과 다른 연루자는 없었는지 등의 수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하겐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아내의 실종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재판에 앞서 4주 동안 구금 상태로 조사할 예정이며, 보석 신청도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하겐과 그의 아내는 49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오슬로 동쪽 20㎞ 떨어진 로렌스코그의 자택에서 실종됐다.
당시 수사 결과 강제로 끌고 간 흔적이 남아 있었고, 집안에는 암호화폐로 900만 유로(약 119억원)를 요구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비공개로 수사하다 진척이 없자 2019년 1월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납치범들이 아내를 잡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 못 하고 아내의 행적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같은 해 6월 납치를 가장한 살인으로 수사 방향을 돌렸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지난해 여름부터 하겐을 비밀리에 조사하기 시작했다.
노르웨이 경찰은 수사 18개월 동안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스웨덴 경찰견의 도움을 요청하고, 6천 시간 분량의 CCTV도 분석했다.
노르웨이 카피탈 잡지에 따르면 하겐은 지난 1991년 엘크라프트라는 전기 공급업체를 설립해 부를 축적했으며, 재산이 19억 크로네(2천226억원)로 노르웨이에서 164번째 부자로 기록됐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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