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재가동에 아파트 시장 '후끈'…오피스빌딩은 '썰렁'

입력 2020-04-29 19:01  

중국 경제 재가동에 아파트 시장 '후끈'…오피스빌딩은 '썰렁'
상하이·선전 등 고급 아파트 '완판'…"'보복 소비' 일어나"
기업활동 위축에 오피스빌딩은 공실 늘고 임대료 하락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오피스빌딩 시장은 전례 없는 암흑기를 맞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택 구매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 중국 내 주요 대도시의 4월 셋째 주 주택 거래량은 전주보다 37% 급증했다.
지난 27일 상하이에서는 가격대가 1천700만 위안(약 29억원)에서 7천800만 위안(약 134억원)에 이르는 고급 아파트 160채가 완판됐다.
이 아파트는 추첨을 통해 분양받을 사람을 선정했는데, 추첨을 위해 맡겨야 하는 위탁금만 600만 위안(약 10억원)에 달했다.
이달 초 선전에서는 총가치가 23억 위안(약 3천960억원)에 달하는 고급 주택 54채가 반나절 만에 팔려나갔고, 광저우에서는 주택 92채가 온라인으로 15초 만에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정책으로 부동산 구매에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의 '보복 소비'가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처럼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난 데는 중국 지방 정부들의 부동산 규제 완화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수도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는 지난 18일 최근 3년 이내 대학을 졸업한 사람에게 주택을 반값에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전 세계의 경기침체가 아직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중국 내 주거용 부동산 경기가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데 반해 중국 내 오피스빌딩 시장은 '암흑기'를 맞고 있다.
중국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CRI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내 4대 도시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평균 15%로 집계됐다.
이는 이 업체가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의 공실률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의 'A'급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분기 22.3%에 달했으며, 금융 중심지 상하이의 오피스빌딩 공실률도 21.1%를 기록했다.
이들 4대 도시에서 비어 있는 사무실 면적을 합치면 700만㎡에 달한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상하이타워' 전체 사무실 공간의 12배,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의 18배가 넘는 규모이다.
빈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들 4대 도시의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보다 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향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내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오피스빌딩 물량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올해 말까지 중국 대도시의 사무실 공실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SCMP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데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당분간 중국 대도시의 오피스빌딩 전망은 암울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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