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없는 국가' 몰타기사단 단장 지병으로 숨져…향년 75세

입력 2020-04-30 18:40  

'영토 없는 국가' 몰타기사단 단장 지병으로 숨져…향년 75세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성명…"교양있고 신앙 깊은 열정적 인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1천년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권국가 '몰타기사단' 지도자가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dpa 통신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몰타기사단은 성명을 통해 자코모 달라 토레 델 템피오 디 산귀네토 기사단장이 몇 달 전 진단받은 불치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향년 75세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달라 토레는 저명한 중세 미술사학자로 1985년 몰타기사단에 합류했으며 2017년 단장직에 선출됐다.
몰타기사단은 1080년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오는 이들을 위해 설립된 아말피 병원이 그 기원이다.
이후 로마 가톨릭이 1차 십자군 원정 때 예루살렘을 정복하자 당시 교황 파스칼 2세로부터 정식 기사 수도회로 승인받고서 성지와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조직으로 그 형태와 역할이 변모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회원 1만3천여명과 자원봉사자 10만여명을 두고 의료 봉사·빈민 구호 등의 자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독립적인 헌법과 자체 여권을 보유하고 100여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주권국이지만 교황청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조직이다. 로마 본부 건물 2곳 외에 특별한 영토가 없어 '영토 없는 국가'로도 불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명을 통해 달라 토레 단장을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에 절대복종하고 교양과 신앙심을 갖춘 열정적인 인물로 묘사하며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몰타기사단은 매튜 페스팅 단장 때인 2016년 12월 인공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 교리를 깨고 미얀마에서 콘돔을 배포한 일과 관련해 교황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페스팅 단장은 이 일의 책임을 물어 알브레히트 폰 뵈젤라거 부단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를 두고 교황청이 해임 결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페스팅 단장이 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항명 논란을 불렀다.
이 사건은 2017년 1월 페스팅 단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뒤 사퇴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달라 토레가 새 단장으로 선출돼 사태 수습과 교황청과의 관계 회복 등에 진력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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