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관계 사실상 신냉전…수십년래 최악으로 떨어져"

입력 2020-05-06 14:36  

"미중관계 사실상 신냉전…수십년래 최악으로 떨어져"
홍콩 매체, 미중 양국 전문가 인용 보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양국 관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의 전현직 고문들은 양자 관계가 수십년래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들어 중국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멈추기로 한 1단계 무역합의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중미는 사실상 신냉전기에 있다. 미소간 냉전과 달리 신냉전은 전면적 경쟁과 급속한 탈동조화(디커플링)가 특징"이라면서 "중미관계는 몇 년 전, 심지어 몇 달 전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신냉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중국 학자들이 쓰는 경우는 흔치 않았는데, 최근 양국 관계 악화로 다수가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위완리(余萬里) 학술위원은 미중관계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악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과거에는 미국 정치권에서 친중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천즈우(陳志武) 홍콩대학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소장도 "40여년간 중미관계를 연구해왔는데 지금이 최악"이라면서 "톈안먼 사태 당시에도 미국인들의 밑바닥 정서는 중국에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금은 훨씬 나쁘고 뿌리 깊다"고 밝혔다.
SCMP는 또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8~2019년보다 현재 양국관계가 냉랭하다면서, 당시에는 중국 관영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격을 삼갔고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화통신이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트럼프 팬데믹'(트럼프로 인해 퍼지는 유행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중국 매체들에서 자제력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익명의 관리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신화통신 보도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매체를 매우 면밀히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일했던 클레테 빌렘스는 "추가 관세 부과나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관련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게(합의 파기) 임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관세부과보다는 의료기기 사재기나 코로나19 발생 은폐와 관련된 인물에 대한 맞춤형 제재가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SCMP는 아울러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미중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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