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코로나19 병원서 불…"환자 5명 사망"(종합)

입력 2020-05-12 22:55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코로나19 병원서 불…"환자 5명 사망"(종합)
사흘 전 모스크바 병원서도 화재…"배선 과부하로 인공호흡기서 발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에서 12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입원 중이던 감염증 환자 5명이 사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聖) 게오르기 병원'에서 의료 기기 문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던 병원 건물 6층의 중환자실에서 시작돼 10 제곱미터(㎡) 면적의 내부 시설을 태우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오전 6시 55분께 대부분 진화됐다.
불이 나자 환자와 의료진 150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일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의존 치료를 받고 있던 코로나19 환자 5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밝혔다.
이들은 플라스틱제 의료기기가 불타면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와 가스에 질식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지 의료계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사망자들이 중태의 코로나19 환자들이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잠정 조사 결과 중환자실의 인공호흡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주치의가 병실에 있는 상태에서 인공호흡기에서 발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지 검찰은 병원 측의 화재 안전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으로 지정돼 감염증 환자들을 수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수도 모스크바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에서 역시 인공호흡기 문제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감염증 환자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잇따른 병원 화재와 관련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병원 시설 내 약한 배선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소식통은 "모스크바 병원의 인공호흡기 발화 원인은 병원 시설의 배선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의 화재 원인도 유사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동시에 여러 대의 의료기기들이 가동되면서 배선에 과부하가 걸려 합선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인공호흡기 내의 산소혼합물이 발화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불이 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의 인공호흡기들은 러시아에서 생산된 제품들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당국은 모든 병원의 인공호흡기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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