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아사 직전' 노동자·농민 위해 52조원 지원

입력 2020-05-15 13:26  

인도 정부, '아사 직전' 노동자·농민 위해 52조원 지원
저소득 노동자에게 두 달 치 식량 제공…방글라도 추가 지원 발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봉쇄 조치로 인해 민생고에 시달리는 노동자·농민 등 저소득층을 위해 52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부 장관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3조2천억루피(약 52조원) 규모의 이 같은 경제지원안을 밝혔다.
시타라만 장관은 1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조루피(약 326조원)에 달하는 경제지원책을 발표한 뒤 13일과 14일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우선 전국 곳곳의 떠돌이 노동자 가족 8천만명을 위해 밀과 쌀 등 두 달 치 식량을 나눠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350억루피(약 5천700억원)가 투입된다.
대도시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이들 떠돌이 노동자들은 봉쇄 조치로 일자리를 잃은 뒤 큰 어려움에 부닥친 상태다.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열차·트럭 등 교통사고로 전국 곳곳에서 수십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4일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에서는 시위를 일으키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이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퍼질 수 있고 민심이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번 지원안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정부는 또 농어민 자금 지원 등을 위해서는 2조루피(약 32조6천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국가 봉쇄령을 발동한 상태다.
이 기간에 산업 시설 가동, 이동 제한 등이 이뤄지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경제에 큰 타격이 생겼다.
싱크탱크인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에 따르면 4월 한 달 간 인도 노동자 1억2천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15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만1천970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천967명이며 사망자는 100명 늘어 누적 2천649명이 됐다.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 정부도 전날 200억타카(약 2천90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로써 방글라데시는 누적 1조타카(약 14조5천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내놓게 됐다. 이는 방글라데시 GDP의 3.6%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다카트리뷴은 보도했다.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일 1만8천863명(사망자 283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41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에 이어 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많은 파키스탄에서는 이날까지 3만7천218명(사망자 803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920명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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