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윈저성 경내서 승마…봉쇄조치 후 첫 외부 노출

입력 2020-06-01 18:09  

영국 여왕 윈저성 경내서 승마…봉쇄조치 후 첫 외부 노출
3월 19일부터 필립공과 윈저성 칩거…두 차례 대국민 연설
더타임스 "국민에 일상으로의 복귀 신호 보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94) 여왕이 윈저성 경내서 말을 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여왕은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하자 지난 3월 19일 런던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에서 칩거해왔다.
이후 여왕이 외부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여왕은 주말 동안 '밸모럴 펀'이라는 이름을 가진 열네살짜리 펠 포니(영국 조랑말의 일종)에 직접 올라탔다.
화려한 머릿수건을 쓴 여왕은 트위드 재킷과 승마바지, 흰 장갑과 부츠 등으로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여왕은 평소 매우 말을 사랑하며, 순종 경주마 사육자이기도 하다.
평소에도 아들 앤드루 왕자 등과 함께 승마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여왕이 바깥에서 승마를 즐기는 모습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국민에게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여왕은 코로나19로 인해 공무를 중단하고 그동안 2개월 이상 윈저성에서 남편 필립공(98)과 지내왔다.
여왕은 윈저성에서 필립공과 침실, 생활공간을 분리해 쓰는 대신에, 매일 점심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윈저성에서는 22명의 직원이 여왕 부부를 보조해왔다.
여왕은 그동안 두 차례 TV를 통해 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 4월 8일에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인력과 간병인들, 필수인력(key worker)들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우리는 함께 전염병에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확고하게 단결한다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월 8일 2차 대전 전승기념일(Victory in Europe Day·VE Day) 75주년에는 "우리의 거리는 텅 비지 않았다. 서로를 위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절대 포기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전승기념일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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