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외무장관 7명, 외무부에 편지 보내 행동 촉구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영국에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 훼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초당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윌리엄 헤이그와 데이비드 밀리밴드 등 7명의 영국 전직 외무장관들이 정부 차원의 행동을 촉구하는 편지를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영국은 홍콩인들에 대한 도덕적이고 법적인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7년 식민지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지만, 1984년 체결된 홍콩반환협정의 일국양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영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일부 전직 외무장관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사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중국을 압박할 경우 궁극적으로는 홍콩의 민주세력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전직 외무장관들은 국제사회의 조직적인 대응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1990년대 초 보스니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5개국 접촉그룹'을 예로 들었다.
한편 전직 외교장관들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홍콩 사태를 안건으로 올리고, 유럽연합(EU)과 영국연방(Commonwealth)의 지지도 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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