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은 사회주의 자유무역항"…통제 힘든 홍콩과 '다른 길'

입력 2020-06-08 16:33  

"하이난은 사회주의 자유무역항"…통제 힘든 홍콩과 '다른 길'
"국가안보 위협 용납안해…밀수·도박·성매매·마약도 엄격 규제"
'홍콩 대체용' 분석 지배적인데 "하이난, 홍콩에 충격 안 줘" 주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하이난(海南)섬을 통째로 홍콩과 필적하는 세계적 수준의 자유무역 지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이곳에서 사상적인 '누수'는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 원칙을 천명했다.
8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이날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주제로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 청사에서 진행된 합동 브리핑에서 류츠구이(劉賜貴) 하이난성 당서기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중국 특색사회주의 제도의 자유무역항"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거나, 이념적으로 사회주의 제도를 파괴하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향후 밀수, 도박, 성매매, 마약도 엄격히 규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중국 일각에서는 당·정이 마카오에 이어 하이난에 경마 등 사행성 산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 완전히 선을 그어 버린 것이다.
하이난성의 일인자인 당서기의 이번 발언은 하이난을 향후 외부 자본과 인력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더라도 최근 홍콩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시위와 같은 정치적 도전 행위를 조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류 서기는 "철저한 관리가 바탕이 되어야만 문을 열 수 있는 것"이라며 '각종 위험'을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사람과 자본, 상품이 국경 장벽 없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육성 계획에 장기적으로 홍콩의 기능을 대체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중국의 대외 개방 창구였던 홍콩과 새 개방 창구인 하이난이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린녠슈(林念修)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은 "하이난 자유무역항과 홍콩의 위상은 다르고, 중점 발전 목표 산업도 다르다"며 "경쟁 관계보다는 상호보완성이 강해 홍콩에 충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중국이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성 성장은 하이난이 중국 본토와 완벽히 분리된 별도의 구역으로 관리되기 이전이라도 생산 원부자재, 교통수단, 하이난 주민의 소비품에는 먼저 관세 면제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요트와 오락 설비의 경우 수입 비용이 각각 38%, 20% 낮아질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내놓았다.
그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향후 서비스업과 관련해 높은 수준의 개방을 실현하겠다면서 항운, 통신,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 의료, 교육,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가 대상이 될 것으로 열거했다. 특히 향후 하이난에서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통신 기반시설 구축 분야가 외국 기업에 개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일 장기적인 국가 전략 차원에서 육성하려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2050년 무렵까지 하이난섬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자유무역항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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