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도 경찰폭력 항의 시위…강경진압·폭력시위 '악순환'

입력 2020-06-09 07:40   수정 2020-06-09 16:25

멕시코서도 경찰폭력 항의 시위…강경진압·폭력시위 '악순환'
5일 시위중 경찰 여러명에 발길질 당한 16세 소녀 사건에 분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8일(현지시간)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거센 시위가 벌어졌다.
밀레니오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0여 명의 시위대가 멕시코시티 도심을 행진하며 경찰의 과도한 폭력을 규탄했다.
이날 시위는 초반부터 상점 약탈과 반달리즘을 동반했다.
현지 언론의 생중계 화면엔 복면을 한 일부 시위대가 은행이나 상점 등의 유리를 깨부수고 상점에서 물건을 약탈하는 모습도 잡혔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문화재나 건물 외벽에 낙서하거나, 취재 중인 기자를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시위지만 복면을 쓰고 약탈 등에 참여한 사람들엔 남녀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



이날 시위대를 거리로 불러모은 것은 지난 5일 발생한 경찰의 시위자 폭행이다.
당시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등에서 지난달 경찰 체포 직후 사망한 조바니 로페스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펼쳐졌는데, 멕시코시티에서 경찰 여러 명이 시위에 참가한 16세 소녀를 거칠게 발길질하는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됐다.
멜라니로 알려진 이 시위자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연루된 경찰들은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경찰력 남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인권위원회와 함께 시위 진압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들도 만연한 경찰 폭력에 대한 시위대의 분노를 가라앉히진 못했다.
경찰 폭력이 시위대의 분노를 부르고, 약탈과 반달리즘을 일삼는 이들이 시위를 폭력적으로 변질시키면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도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다만 이날 시위에선 멜라니 사건을 의식한 듯 경찰이 초반 과격한 진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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