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소 '코로나 사망 국민 수준론' 논란…근거 수치도 오류

입력 2020-06-10 10:01  

日아소 '코로나 사망 국민 수준론' 논란…근거 수치도 오류
"日국민 수준 달라 사망자 적다"에 "동아시아 최악" 비판도
수십만명 사망했는데 국민 수준 운운…"정치인 자격 없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일본은 국민 수준이 달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적다고 언급하며 제시한 수치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사망한 가운데 국민 수준은 거론한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는데 근거로 제시한 수치도 정확하지 않았던 것이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이달 4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나왔다.
당시 아소 부총리는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이나 유럽 여러 국가와 비교해 적은 것에 관해 "너희들만 약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고 자주 전화가 걸려 온다. 그런 사람들의 질문에 '당신의 나라와 우리나라(일본)는 민도(民度) 수준이 다르다'고 말하면 다들 입을 다문다"고 말했다. 민도는 국민이나 주민의 생활 정도, 경제력이나 문명 발달의 정도를 뜻한다.
그는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일본은 7명에 불과해 프랑스 228명, 미국 824명, 영국 309명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적은 수준이라고 소개하고서 이같이 언급했다.
아소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인의 수준이 높아 코로나19 사망자가 적다는 주장인데 뒤집어보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지역은 수준이 낮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것이라서 논란을 일으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국민민주당 국회 대책위원장은 "각료는커녕 정치가의 자격이 없다"고 혹평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소 부총리는 "멸시하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며 "타국은 강제력을 가지고 (외출 금지)를 해도 (사망률 억제가) 안된다. 일본은 부탁만으로 (억제가) 가능했으니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수치에도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열린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사쿠라이 슈(櫻井周) 입헌민주당 의원은 아소 부총리가 제시한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미국은 실제보다 많고 프랑스와 영국은 실제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사망자 수가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적지만 동아시아에서 한국, 중국, 대만과 비교하면 일본의 상황이 더 나쁘며 아소 부총리의 논리대로라면 "일본의 민도가 동아시아에서는 최악이 된다"고 꼬집었다.
아소 부총리는 "실무자가 준비한 사망률 숫자를 읽은 것"이라며 "틀렸다는 지적은 틀림이 없으므로 솔직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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