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격리 완화한 브라질 상파울루시, 상가·거리 '북적'

입력 2020-06-11 08:23  

사회적격리 완화한 브라질 상파울루시, 상가·거리 '북적'
"코로나19 아직 정점 아닌데"…전문가들, 피해 확산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10일(현지시간)부터 사회적 격리가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영업활동 재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 3월 중순께부터 휴업령이 내려진 지 80여일 만이다.
시 당국의 방침에 따라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만 허용됐으나 상가가 문을 열기 전부터 쇼핑객이 길게 줄을 서는가 하면 일부 지역의 거리는 한꺼번에 몰려나온 인파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모든 상가의 입구에는 소독용 알코올 젤이 놓였고 발열 검사가 진행됐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상파울루 동부 한제우 페스타나 지역에서 1년 전부터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루안 지 살리스는 뉴스포털 UOL에 "이 상점이 우리 가족의 유일한 소득원"이라면서 "영업활동 재개가 훨씬 더 빨리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잡화 전문 상점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빈치 싱쿠 지 마르수 거리에는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텔레마케터로 일하는 마리아나 프레이타스 아순상은 "상가들이 오랜만에 문을 열었기 때문에 물건을 싸게 팔 것이라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봉헤치루 지역의 한인 의류매장들도 이날 상당수가 문을 열었으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앞으로 영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에 대비해 위생용품을 갖추고 종업원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교육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의류업은 한인 동포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으며, 한인 동포들은 봉헤치루를 중심으로 3천여개의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파울루시 당국은 이날 일반 상가에 이어 11일부터는 쇼핑센터의 영업을 부분적으로 허가할 예정이다. 쇼핑센터 역시 영업시간과 입장객 수 등이 제한된다.



코로나19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는 데 대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로 코로나19 피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물건을 살 일이 없는 주민도 사회적 격리 완화 소식에 거리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가능하면 집에 있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상가의 직원들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전자제품 매장 판매원인 프리실라 신트라는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려다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는 어렵다"면서 "내 생각에 경제활동 재개가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73만9천503명, 사망자는 3만8천406명 보고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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