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서 투우 퇴출되나…"흉기 사용·소 도살 금지"

입력 2020-06-11 08:48  

콜롬비아 보고타서 투우 퇴출되나…"흉기 사용·소 도살 금지"
시의회 투우 규제강화 법안 통과시켜…업계는 '위헌'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가 투우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들고나왔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에스펙타도르 등에 따르면 이날 보고타 시의회는 투우 경기에서 어떤 형태로든 동물을 다치게 하는 도구를 사용하거나 소를 죽이는 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통 투우는 투우사가 뾰족한 창 등을 소에 꽂은 후 소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흉기 등의 사용이나 소를 죽이는 일이 금지되면 투우가 사실상 제 모습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법안 발의자인 녹색연합당의 안드레아 파디야 의원은 "이 법안은 이 야만적인 행위를 완전히 끝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법안은 또 보고타 투우 경기장에서 일 년에 세 번만 투우를 열 수 있게 하고, 투우 광고 분량의 30%를 동물이 겪는 고통을 설명하는 데 할애하도록 하는 내용 등도 담았다.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클라우디아 로페스 보고타 시장의 서명이 남았는데, 시장도 곧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녹색연합당 소속인 로페스 시장은 트위터에 법안 통과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우린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고 썼다.
투우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보고타투우협회는 이번 법안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무력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보고타에서는 앞서 2012년에도 투우가 금지된 적이 있는데 투우는 콜롬비아 문화유산의 일부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4년 후 부활했다.
투우를 전통문화로 볼 것인지, 동물학대로 볼 것인지는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반복돼온 논란이다.
투우가 금지된 국가도 속속 생겨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우를 허용하고 있는 국가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프랑스, 멕시코, 페루, 포르투갈, 스페인, 베네수엘라까지 8개국뿐이다.
콜롬비아의 경우 보고타뿐만 아니라 메데인과 칼리 등 다른 도시에서도 투우를 하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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