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분쟁'에 인도 내 반중감정 고조…중국산 불매운동 확산

입력 2020-06-11 11:59   수정 2020-06-19 20:32

'국경 분쟁'에 인도 내 반중감정 고조…중국산 불매운동 확산
인도무역협회·네티즌 등 캠페인…시진핑 물리치는 애니메이션까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평소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인들 사이에서 이번 군사 갈등을 계기로 아예 중국산을 멀리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인도무역협회(CAIT)는 10일부터 중국 제품 보이콧 캠페인 '인도 상품-우리의 자존심'(Indian Goods-Our Pride)을 시작했다.
CAIT는 캠페인에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 중 인도산으로 대체 가능한 제품 3천개를 제시했다.
CAIT는 "2021년까지 중국산 수입 규모를 130억달러가량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 민트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과 교역에서 연간 568억달러 규모(2019년 기준)의 무역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중국산 불매 움직임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일반 시민에 연예인과 정치인까지 가세해 온라인에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과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다.

유력 언론사인 인디아TV는 용을 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코끼리와 사자를 동원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수모를 당하는 풍자 애니메이션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시 주석의 용은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으로 공격하지만 모디 총리가 이를 물리친다.
최근에는 한 인도 정보기술(IT)업체가 스마트 기기 내의 중국산 앱을 골라서 삭제해주는 앱까지 개발하기도 했다.
'리무브 차이나 앱스'(remove china apps)라는 이름의 이 앱은 지난달 말 출시 후 500만회 넘게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구글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퇴출당하기도 했다.

인도 내 반중 감정 정서는 지난달 초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난투극을 벌이며 충돌하면서 본격화됐다.
앞서 인도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이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등 '인도의 앞마당'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시달리면서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이유로 반중 정서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큰 폭의 중국 제품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인도의 산업이 이미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데다 인도인들은 제품의 원산지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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