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위현장 인근서 경찰 총격 살해한 군인…극우조직 연루 흔적

입력 2020-06-18 03:04  

미 시위현장 인근서 경찰 총격 살해한 군인…극우조직 연루 흔적
두차례 걸쳐 경찰·보안관 살해 혐의로 기소…피로 차에 극우조직 관련 문구 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인종 차별 항의시위 인근에서 경찰관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범인이 현역 군인이고 그가 극우 조직과 연루됐다는 단서가 나왔다고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경찰관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스티븐 카리요(32)를 기소하면서 그가 극우주의 조직 '부걸루'(Boogaloo)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있다고 밝혔다.
부걸루는 느슨한 형태의 반(反)정부 우파 극단주의 조직으로, 우파와 좌파 간 이념 대립으로 미국에서 곧 '2차 내전'이 발발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무장 운동을 벌이고 있다.
카리요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며 연방 경비경찰 데이비드 패트릭 언더우드를 총으로 쏴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행 현장 인근에서는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검찰은 카리요가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데 이 시위를 보호막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카리요는 범행 당시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배속된 현역 공군 하사였다. 국방부 기록에 따르면 카리요는 해외 고위험 지역에서 미 공군 항공기를 보호하는 임무를 지닌, 고도로 훈련된 보안팀 '피닉스 레이븐' 팀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 이달 6일 샌타크루즈카운티 보안관실의 부보안관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데이비드 앤더슨 검사는 "부걸루는 극단주의자들이 폭동이나 임박한 미국 내 내전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라며 "(경찰관) 언더우드는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카리요는 이달 6일 총격 사건 때 탈취한 도주용 차량에 자신의 피로 부걸루와 관련된 문구를 썼다. 수사관들은 또 그가 범행 때 자신이 만든 'AR-15' 형식의 소총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리요의 변호인은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고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했다.
이 변호인은 "카리요는 충성스럽고 훌륭한 공군이었으며 2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아내를 잃으며 큰 상실감을 겪었다"면서 "사법 당국이 제시한 그림이 카리요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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