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쓰던 문양 들어간 트럼프 선거광고…페이스북, 삭제 조치(종합)

입력 2020-06-19 11:35  

나치 쓰던 문양 들어간 트럼프 선거광고…페이스북, 삭제 조치(종합)
뒤집힌 빨간 삼각형…나치가 정치범 표시하기 위해 썼던 상징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홍준석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나치가 쓰던 문양이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광고를 삭제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인 '팀 트럼프'는 전날인 17일 페이스북에 극좌 단체인 '안티파'(antifa, 반파시스트)와 극좌 진영을 공격하는 온라인 선거 광고를 무더기로 올렸다.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페이스북에도 올라가 이 역시 삭제됐다.
이 광고 중 하나에는 거꾸로 뒤집힌 빨간 삼각형 문양이 들어갔다. 문제는 독일 나치가 한때 집단수용소의 정치범들을 지목하기 위해 이 문양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들 광고에는 '안티파는 이제 그만'(Stop Antifa) 등의 구호와 함께 "극좌 진영의 위험한 조직폭력배(Mobs)들이 우리 거리를 가로질러 뛰어다니며 완전한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다. 그들은 우리 도시를 파괴하고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완전한 광기"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안티파를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목하려는 대통령의 요청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안티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서 이어지는 인종 차별 항의시위에서 폭동과 약탈의 배후로 지목한 집단이다.
트럼프 캠프는 이 광고를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주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에 유포하는데 1만달러(약 1천212만원) 이상을 썼다.
페이스북은 18일 오후 이 뒤집힌 빨간 삼각형 문양이 들어간 광고를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조직화된 증오를 금지하는 우리 규정을 위반해서 이들 포스트와 광고를 삭제했다"며 "우리 규정은 정치범을 식별하기 위한 증오 단체(타인종·성·종교 집단에 대한 폭력·증오를 옹호하는 사회단체)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혐오 사상을 조장하는 상징은 이를 사용하는 맥락에 대한 설명이나 규탄 없이 사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페이스북은 "(허위사실유포가 투표에 주는)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편 투표 방식이나 선거 일정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전날 유권자 등록 절차와 투표소 위치 등 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 센터를 개설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이 삼각형이 사실상 나치 정권이 집단수용소의 정치범을 분류하기 위해 썼던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ADL 대표 조너선 그린블랫은 "우리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역사적 맥락을 숙지할 것을 요청한다"며 "무지는 증오의 상징을 전용한 데 대한 변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선거 캠프는 빨간 삼각형 문양이 안티파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상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WP는 안티파 진영에서 쓰는 더 보편적인 상징은 원으로 둘러싸인 검은색과 빨간색의 깃발 2개라고 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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