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는 동토' 러 극동 섭씨 40도 육박 이상고온 잇따라

입력 2020-06-23 11:29  

'불타오르는 동토' 러 극동 섭씨 40도 육박 이상고온 잇따라
"동쪽에서 이동한 고기압으로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힌 탓"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추운 거주지로 알려진 러시아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이 최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등 러시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극동에서는 산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의 오미야콘과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이 최근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았다.
사하공화국 기상 당국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에 "베르호얀스크 기상관측소가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 지역의 기온이 38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미탸콘의 기온도 30도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하공화국에서는 2010년 주도인 야쿠츠크에서 측정된 섭씨 38.3도가 최고기록이라고 기상 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오이먀콘과 베르호얀스크는 인간이 거주하는 가장 추운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지역 모두 1월 기온이 영하 40∼50도를 오간다. 과거 오미야콘과 베르호얀스크의 경우 수은주가 각각 영하 67.7도와 67.8도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동쪽에서 이동한 고기압으로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26일부터는 열기가 물러날 것이라고 사하공화국 기상 당국은 밝혔다.
로만 빌판드 러시아 기상청장은 리아노보스티에 "시베리아 북부 지역의 일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섭씨 10도∼12도가량 높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산불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
베르호얀스크 지역을 포함, 시베리아 곳곳에서는 지역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상기온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
고온이 맹위를 떨치면서 러시아 극동에서는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하공화국 산림 499㏊에서 8건, 부랴티야 공화국 산림 428㏊에서 7건, 마가단주 산림 1천412㏊에서 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추코트카 자치구, 이르쿠츠크주 등에서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산림당국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인력 1천670명과 장비 277대, 항공기 29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서 산불이 발생하는 빈도도 예년보다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베리아에서는 지난해 여름 그리스 면적 크기인 1천300만㏊ 넘는 땅이 산불로 소실됐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이변들은 기후 온난화와 연관이 깊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전 세계 기온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5월 평균기온보다 섭씨 0.63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州)의 한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의 원인도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